총선 60여일 앞, 서울 곳곳 '조기 과열'
총선 60여일 앞, 서울 곳곳 '조기 과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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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을 정청래·김유정, 중구 유선호 의원 나경원 겨냥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의 일부 지역구는 조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마포을에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정청래 전 의원과 김유정 민주통합당 의원, 중구 출마를 선언한 유선호 민주통합당 의원과 나경원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전 의원, 도봉을에서 야권을 대표하는 인명선 고 김근태 전 의원 부인과 이백만 통합진보당 예비후보,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서울의 총선 열기가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선거구는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려 같은 정당 공천 경쟁률이 8대 1에 이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선거구는 유력 예비후보끼리 공천경쟁이 불가피해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내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현저한 여소야대 상황이 전개되는 등 지난 18대 총선 당시와 반대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아나운서 성희롱 강용석 지역구 ‘여소야대’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부터 출당 당한 강용석 의원(무소속)의 마포을은 후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8일 1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강 의원까지 더할 경우 경쟁률은 16대 1로 높아진다.

이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3명에 불과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8명, 통합진보당 4명 등 야권만 12대 1의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야권에서도 18대 총선에서 원외로 밀려난 뒤 지난 4년 동안 선거구를 일궈온 정청래 전 의원(민주통합당)의 의석 탈환이 유력했으나 최근 같은 당 김유정 원내 대변인이 7일 망원동에서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당내 경선을 기정사실화 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여성후보 15% 공천 방침에 따라 정 의원에게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호남 기득권 버린 유선호, 중구 출사표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이 재도전 의사를 밝힌 중구도 3선 의원인 유선호 민주통합당 의원이 호남 불출마 선언에 이어 나 전 의원과 맞대결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판세를 흔들고 있다.

유 의원은 경기 군포에서 1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7대와 18대 총선에서는 전남 장흥·강진·영암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 서울의 정치적 중심지인 중구에 더 이상 한나라당의 깃발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 심판을 통해 총·대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태풍의 핵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중구 출마는 민주통합당 중견급 인사들의 수도권 진출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은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대철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 지역위원장과 부장검사 출신인 김인원 변호사, 김택수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과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한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 당내 여론도 좋지 않아 공천 결과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그러나 나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상당한 득표를 했던 만큼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근태·노무현 유지 계승 놓고 야권 경쟁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8대 총선에서 뉴라이트 주자로 나선 신지호 의원에게 패한 도봉갑도 김 전 의장 추모 분위기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도봉갑은 김 전 의장의 부인 인재근 씨의 출마설이 흘러나오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인 씨는 출마 여부는 49재인 오는 16일 이후에나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다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이백만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업고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봉 갑 지역은 야권 연대의 상징으로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천정배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의 동작을과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하는 양천갑 등에서도 첨예한 여야 대결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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