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 보급 노성도 무형문화재 전수 조교
전통연 보급 노성도 무형문화재 전수 조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2.1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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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 이어 가업계승, 3대째 전통연 알리기
▲노성도 씨가 만든 연을 살펴보고 있다.

노성도 씨는 연을 만든다. 그것도 전통연을 만드는 연 전문가이다. 노씨는 무형문화재 전수 조교이다. 2006년에 서울시로부터 지정받았다.

노씨의 집안은 아버지때부터 연을 만들었다. 당시 연희동 일대에서 ‘연집’이라고 통했다. 노씨의 아버지 고 노유상 옹은 연 만들기 무형문화재셨다. 그런 탓인지 어렸을 때부터 연과 가까이 지냈다.

연 날리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건 너무 많아 잘 관리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집’이다 보니 자연스레 연을 접하게 되고 노성도 씨의 형님도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전통연 제작을 이었다.

그러나 형님이 2004년 작고하자 연 만들기 가업을 잇고 ‘민속놀이 보존하고자’ 전통연 제작으로 복귀했다. 노씨의 조카도 전통 연 제작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연집’이다.

가업을 잇는다는 뿌듯함은 있으나 전통연 제작만으로는 생계를 꾸리기가 어렵다고 한다. 노씨는 “일본처럼 생활 부분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씨를 더 안타깝게 하는 것은 연 만들기, 날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민속놀이, 민속품 제작 기술이 사라져 가는 현실이다.

“갓이나 (말총)체 만드는 기술은 거의 다 사라졌을 것입니다. 연도 마찬가지인데 연을 취미로 하는 연령대가 50대 이상입니다. 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연도, 민속놀이도 같이 사라지는 거죠.”

노씨는 연 만들기 장인 답게 대나무도 좋은 재료만 고집한다. 대나무로 유명한 담양산 대나무를 쓰고 종이는 인사동에서 한지를 구입해 쓴다. 전통 연을 만들다 보니 종이는 꼭 한지만 쓴다. 양지는 충격에 약해 잘 찢어진다고 한다. “종이 두께를 몸매라고 하는데 3몸매 종이가 좋습니다. 그걸 주로 쓰죠.”

연에 문양도 직접 그리거나 만든다. 한국 전통연은 문양과 이름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문양이 치마면 ‘치마연’이라고 부른다.

중국연은 나비 등 곤충 모양, 미녀 그림 문양 연 등이 많고 일본연은 마을 사람들 여럿이 함께해야 하는 대형연이 많다고 한다. 한국 전통연은 방구멍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구멍은 연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노씨는 연신 “민속놀이가 사라져가서 아쉽다, 우리 세대가 사라지면 놀이도 사라질 것”이라며 “전통을 이어가고 후대에 우리 연을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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