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달을 중시하는 만화가 한송이 작가
이야기 전달을 중시하는 만화가 한송이 작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2.18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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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부터 다진 실력이 20대 후반에 결실

만화가 한송이 씨는 재능이 순간 터지는 경우보다는 차근 차근 쌓여 은은한 빛을 발하는 쪽에 가깝다. 어릴적부터 좋아한 만화를 배우기 위해 17살에 만화가 화실을 다니며 그림을 배웠다.

24살까지 문하생 생활을 하고 28살때까지 ‘어시(어시스턴트)’ 생활을 하며 차곡 차곡 재능을 쌓아갔다. 하나 하나 오래 오래 쌓아 두었던 실력이 빛을 발한 건 28살 때였다.

‘밍크’라는 출판 잡지에 신인만화공모전에 은상으로 입상해 등단했다. 그 뒤로 단편과 연재물을 마치고 드디어 작년에 ‘wish-마녀의 시간’으로 ‘2011서울 만화루키 스카우트’에 당선된 것이다. 이 작품은 2월 12일부터 포털 ‘네이버’에 연재를 시작했다.

“웹툰이라 반응도 정말 빠르고 많은 이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많은 참고가 됩니다. 이번 주부터 첫화가 연재되는데 ‘앞으로 잘해야겠구나’ 다시 한번 마음 먹게 됩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고 했던가. 한씨는 공모 광고를 보자마자 구상하단 스토리를 그려 응모했고 최종 3인에 선정됐다. 한씨는 인터뷰를 잘 못 봐 별 기대를 안 했다고 했지만 심사위원들 눈에 한 씨가 차곡차곡 쌓아온 만화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만화가인 한씨는 역시나 만화로 인해 기쁘고 만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 씨는 ‘취미가 일이 되어서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때’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만화가라 스트레스를 또 만화나 그림 그리기로 푼다. “좋아하거나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곤 해요. 몇 시간 몰두해서 그리고 나면 참 뿌듯하고 즐거워요.”

어릴 때부터 차곡 차고 실력을 쌓아온 한 씨지만 역시 ‘경제문제’로 부모님과 갈등을 겪었다. 특히 ‘돈을 못 버는’ 습작시절엔 특히 더 그랬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또래 친구들처럼 번듯한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용돈이라도 챙겨 드릴 수 있는 여력이 안 되었고 항상 집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니 모든 걸 포기하고 미래도 없이 살아가는 패배자처럼 산다고 갈등이 좀 심했어요. 2009년에 밍크라는 잡지에 데뷔한 후부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젠 제가 뭘 해도 ‘넌 작가다’ 라고 인정해 주시니 더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한씨는 이야기의 표현과 전달을 중시한다. 그래서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고민한다. “사건과 사건 속의 테마를 잘 버무려서 표현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는 것도 독자에게 잘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다. ‘wish-마녀의 시간’은 입장을 이해하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씨는 이 작품에서 독자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자기의 입장을 이야기하기 보단 한 번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 만화가 유키오를 닮고 싶어하는 만화가 한씨는 여름에 연재를 마치면 후속작을 구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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