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운동을 통해 알게 된 ‘차이’의 축복
여성운동을 통해 알게 된 ‘차이’의 축복
  • 보람(한국여성단체활동가)
  • 승인 2012.02.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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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 활동가.

많은 단체들이 그러하겠지만, 연초의 여성단체 역시 총회준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한해를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바쁜 것이지만, 사람이 들고나는 것이 빠질 수 없는 것도 총회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의 경우 2011년 제25차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공동대표단(권미혁 상임대표, 김경희 공동대표, 김금옥 공동대표)이 취임하여,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단체 대표의 변화는 단체의 변화이기도 하다.

따라서 2011년은 여성연합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조직적 결속이 필요한 해였고, 공동대표들의 회원단체와의 소통을 넓히기 위한 노력과 회원단체의 열정적 참여를 통해 여성운동 차원에서 중요한 성과들을 만들어낸 것은 물론, 조직적 연대를 강화시킨 한 해이기도 했다.

2012년에도 여러 여성연합 회원단체들의 대표가 바뀌었다. 자원 활동에서 회원, 활동가, 사무국장 등 그 단체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 대표로 취임하는 경우도 있고, 단체의 비전과 방향을 고민하며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도 있다. 어떤 대표가 되었든 정든 사람을 환송하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총회가 이어졌음은 당연하다.

여성단체에서 처음 활동하면서 느꼈던 감회와 더불어 이제는 정든 단체를 떠나며 밝히는 소회에 주옥같은 말들이 많았기에 소개해보면 이렇다.

대전여민회 총회에서 민양운 사무처장은 “여성운동을 알면서 차이가 곧 축복인 것을 느꼈다”라고 퇴임인사를 남겼다. (민양운 사무처장은 풀뿌리여성 ‘마을숲’이란 단체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여성회 윤경희 회장은 자신의 조금은 고지식한 운전습관을 예로 들며 “느리고 답답해도 제 가야 할 길과 원칙을 지키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퇴임인사를 남겼다.

금박은주 포항여성회 신임 부회장은 “재밌으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면 잘하게 되더라”라는 취임인사를 남겼다.

인사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감동을 전한 단체도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윤상 소장의 경우 퇴임하는 어느 단체의 대표보다 월등히 많은 사진이 전시됐다. 활동과 사진이 비례할 수 없겠지만,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소장의 활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활동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성단체와 내가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때론 고달플 때도 있지만, 내가 운동하는 그 하루하루가 함께 성장하는 기쁨의 시간이 되기를 누구나 바랄 것이다. 2012년 여성단체 활동가들 모두 기쁨 충만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마지막은 김경희 대전여민회 공동대표(여성연합 공동대표)의 퇴임인사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인생을 숙제처럼 살지 않고, 축제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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