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직 사퇴, ‘박 시장 아들 병역의혹 사실무근’
강용석 의원직 사퇴, ‘박 시장 아들 병역의혹 사실무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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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강 의원은 정계를 영원히 은퇴하라” 촉구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MRI를 공개하며 바꿔치기 의혹 등을 제기했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22일 오후 MRI결과가 사실로 판정나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퇴기자회견을 마치고 어두운 표정으로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용석 무소속 의원(마포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 주장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22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역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짧은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주신 씨의 공개 재검을 요구하며 의원직을 걸겠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4월 총선에서 난 ‘현역 의원’ 타이틀이 없어지고, 그냥 마포을 ‘무소속 후보 강용석’이 된다”고 말해 총선 출마 여지를 남긴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미 현재 마포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한편 이날 주신 씨는 강 의원의 지속적인 병역기피 의혹제기에 맞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검증 척추 MRI 재촬영을 가졌다. 의료진은 재촬영 결과를 판독한 뒤 강 의원이 제시한 척추 MRI사진과 이날 찍은 주신씨의 MRI 상태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윤도흠(세브란스병원 부원장, 대한척추신경외과 회장) 교수는 이날 “주신 씨의 MRI 촬영 후 이를 판독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MRI사진과 동일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윤 교수 등 의료진은 주신 씨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박 씨의 MRI 촬영을 시행했고 “이전에 공개된 MRI와 오늘 촬영한 박주신씨의 MRI를 면밀히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로 ▲피하지방의 두께가 약 30 mm 로 동일한 점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근육 모양 ▲척추디스크 뒤쪽 후관절의 각도와 체형 유사 등을 제시했다.

강용석 의원이 고도비만자 사진과 바꿔치기 했다는 근거로 제시한 척추 MRI처럼 주신씨 등 쪽에는 지방층이 두껍게 나오고, 요추 4번과 5번 사이 디스크가 튀어나왔다는 결과도 함께 입증됐다.

주신 씨의 MRI 촬영과 판독에는 윤 교수 외에 정형외과 이환모 교수, 영상의학과 김명준 교수가 참여했고 KBS 김상협, 서울신문 송한수, 머니투데이 최석환, 연합뉴스 국기헌 기자가 참관했다.

박 시장은 이와 관련, 강 의원에 대해 “정계를 영원히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류경기 대변인을 통해 “그간 완전히 허구이며 무책임한 정치적 공세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며 “강 의원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신 씨의 법률 대리를 맡은 엄상익 변호사도 강 의원에 대해 “스캔들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은 현대적 의미의 정치적 암살”이라며 “이제 진실이 밝혀졌으니 암살은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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