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래시장 맛집골목
서울 재래시장 맛집골목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2.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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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갈치골목’ 친절보다 푸짐한 한 끼

재래시장 골목에서 점심 한 끼를 때우면 왠지 모르게 든든한 포만감이 든다. 재래시장 특유의 정과 넉넉한 인심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남대문시장의 갈치골목도 소문이 파다한 명소 가운데 하나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찾아가기 어려운 골목에 있지만 어귀부터 물씬한 갈치 조리는 냄새에 발길이 끌리게 된다.

이곳에서 처음 갈치조림을 내놓은 식당은 80년대 초부터 시작한 ‘희락식당’이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자 한 집 두 집 같은 메뉴를 내건 식당이 늘어났다. 최장수 식당은 벌써 40년째를 맞았고 늦게 시작한 집도 20년을 훌쩍 넘긴 터줏대감들이다.

갈치골목의 식당들은 제주 은갈치 전문식당 등의 절반 가격에 음식을 내놓기 때문에 갈치의 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크지 않은 먹갈치 두 토막에 진한 고춧가루 양념과 큼지막한 무 두어 토막이 전부다.

하지만 오랜 경륜만큼 맛이 깊어 누구나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게 된다. 갈치조림과 함께 으레 곁들이는 메뉴는 큼직한 양품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계란찜이다. 제법 칼칼한 갈치조림에 화끈거리는 입을 풀어주는데 그만이다.

당초 갈치골목의 식당들은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점심 배달로 자리잡았던 곳이다. 지금도 밀려드는 손님 사이를 비집고 커다란 쟁반을 켜켜이 포개 배달을 나가는 아주머니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여행 잡지 등에 소개된 기사를 보고 찾아온 일본인 관광객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매워서 어쩔줄 모르면서도 ‘오이시’를 연발하는 광경이 이제 낮설지 않다.
■ 희락식당 : 서울 중구 남창동 34-33. TEL 02-755-3449
■ 찾아가는 길 : 숭례문수입상가와 대도상가 사이 3번째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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