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사퇴에서 유권자들이 얻은 잣대
강용석 사퇴에서 유권자들이 얻은 잣대
  • 서울타임스
  • 승인 2012.02.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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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머리 나쁘고 사악한 정치인…”
영화평론가 최광희 씨가 트위터에서 22일 강용석 의원에게 날린 멘션 중 일부다. 최 씨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 씨의 척추 MRI 촬영 결과 병무청에 제출한 사진과 동일하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이같은 글을 남겼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새누리당 전여옥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문가의 소견이 아무 의미가 없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면 기어 다니고 몹시 고통받는다고 했는데 특이체질이다. 군대 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강 의원이 저지른 일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강 의원 또한 얼마 남지 않은 18대 의원직에서 사퇴하며 당사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이번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미 그는 만약의 경우 현역 의원이 아닌 무소속 후보로 마포을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강 의원이 주신 씨의 병역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게 보수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점이다.

이미 성희롱 발언으로 새누리당에서 출당 당한 문제 정치인으로서 보수층에게 이름을 남겨 총선의 지지세로 연결하겠다는 속셈이 드러난다.

자신이 어떤 짓을 했더라도 일부 지지층만 끌어들이면 심판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란 계산도 읽을 수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당사자와 가족들, 넓게는 선량한 서울시민들이 어떤 상처를 입었는지는 관심사가 아니다.

오로지 출당의 위기를 딛고 다시 한 번 국회에 진입하겠다는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다. 그의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도 일부 언론은 받아쓰기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의 노림수가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보수 언론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리기에 급급했다.

사실이 밝혀진 지금 당시 과장 보도에 나섰던 언론들은 일제히 입장을 뒤집고 나섰다. 지나치게 편향적인 이들 언론은 강 의원이나 전 의원이 기대는 유일한 버팀목이다.

뒤늦게나마 주신 씨를 둘러싼 의혹이 말끔히 해소된 점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 시민들은 한 걸음 더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강 의원과 같은 부류의 정체가 낱낱이 드러난 만큼 앞으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정치를 근절시켜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도 무책임한 흑색비방 선전에 현혹되지 않는,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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