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시험 준비생 박석진 씨
서울시 공무원시험 준비생 박석진 씨
  • 정형목 기자
  • 승인 2012.03.03 0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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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의 꿈을 안고 오늘도 달린다

이른 저녁, 노량진 수험가에서 힘들게 만났던 공무원시험 준비생 박석진(29) 씨는 학원 강의를 막 끝내고 나오는 길이었다. 대학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취업 대신 친구들과 함께 이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당시 불었던 공무원시험 열풍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노량진 학원을 찾게 된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 노량진이란 세상에 입문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고 한다.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정말 열심히 매달렸지만 햇수가 더해갈수록 체력뿐만 아니라 의지력도 점차 잃어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들 하나만 잘 되기를 믿어주는 부모님 생각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고 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더 넒은 세상을 마다한 채 책을 싸들고 이런 독서실로 찾아들게 만드는 대한민국 사회의 이상현상이 참으로 개탄스럽지만 이 길을 선택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직 멀고 먼 이상만 바라보고 있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일지라도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고도 했다. 동트기 전 새벽에 일어나 출첵(출석체크)을 하고 독서실로 향하는게 하루의 시작이다. 점심 식사 후 다시 독서실에서 예습을 한 후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다.

수업이 끝나면 스터디를 가거나 다시 독서실로 돌아온다. 저녁 시간을 제외하면 새벽별이 뜰 때까지 책과 씨름하는 게 전부라 누군가와 대화를 가져본 지도 오래됐다고 했다. 항상 하루 패턴이 일정하게 돌아가서 마치 기계처럼 작동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속에 무기력함을 느낄 때마다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2년동안 박씨가 응시했던 서울시 일반행정직은 재작년 15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다가 작년에 77.5대 1로 크게 감소했지만 전국에서 너나 할것 없이 보기 때문에 허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1점에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이어서 얼마전 문제됐던 국가유공자녀 가산점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을거라 귀뜀한다.

박씨는 그런 가산점 혜택을 받을 만한 자격이 안돼 오직 고득점만이 합격의 길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6월 초에 서울시 시험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남은 3개월 동안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해 마지막으로 응시해 볼 작정이라고 각오를 밝힌다.

박씨는 몇 번의 실패에도 변함없는 지원과 사랑을 보여준 가족들이 있기에 힘을 내고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하면서 독서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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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2012-03-03 1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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