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손양원’ 예술의 전당 무대 초연
‘오페라 손양원’ 예술의 전당 무대 초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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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 환자 돌보기 헌신 손양원 목사 일대기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에서 28일 열린 박재훈 창작 오페라 ‘손양원’ 기자회견에서 지휘자 이기균이 작품 소개를 하고 있다.

한센병 환자 돌봄에 헌신한 손양원 목사(1902~1950)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 ‘손양원’은 3월 8~1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투옥되고, 두 아들을 좌익 청년의 총탄에 잃은 뒤 자신도 인민군 손에 죽었다. 그러나 생전의 그는 아들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았다. 한센병 환자의 고름을 입으로 빨아냈다.

고려오페라단은 이러한 손 목사의 삶을 창작오페라 ‘손양원’으로 재조명한다. 오페라는 2막 20장으로 구성됐다. 제1막은 일제강점기 손 목사가 전남 여수의 ‘애양원’이라는 한센병 환자촌에서 일하면서 신사참배 거부로 옥살이를 하다가 광복과 함께 풀려나는 과정을 담았다.

2막은 여수순천사건(1948) 중심이다. 아들 둘을 죽인 ‘빨갱이’ 청년을 양자로 들이는 상식을 초월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 ‘산골짝의 다람쥐’ 등과 오페라 ‘에스더’ ‘유관순’ 등을 작곡한 박재훈(90) 박사가 곡을 썼다. 지휘는 고려오페라단 이기균(53) 단장, 연출은 서울오페라앙상블 장수동(55) 예술감독이 맡았다.

작곡가 박 박사는 “한센병 환자의 발에 생긴 고름을 입으로 빨아냈다는 얘기를 2004년 여수 손양원 순교기념관에서 듣고 이를 음악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이 쉽게 나오지 않아 억지로 짜서 2년 동안 1막을 썼다. 그렇지만 음악은 흘러넘쳐 나와야 예술이 되는 것이기에 이를 찢어버리고 다시 시작해 8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지휘를 맡은 이 단장은 “오페라 ‘손양원’으로 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사랑과 용서의 마음을 깨우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장 감독은 “1945~48년 극심한 좌우대결 속에 한국전쟁을 맞는 과정을 오페라로 다룬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손양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용서와 화해라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손양원 역은 테너 이동현, 손 목사의 부인 ‘정양순’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맡았다. 양씨는 “작품 중 ‘목사님이 신사참배를 하신다면 내 남편이 아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내가 실제 이러한 상황에 처한다면 내 남편에게 어떻게 말했을까 많이 생각해봤다”고 털어놨다.

■ 일    시 :  3. 8~3. 11
■ 장    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입장료 : VIP석 150,000원
                    R석    100,000원
                    S석      70,000원
                    A석      50,000원
                    B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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