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이계 공천탈락 후보 거센 반발
새누리당 친이계 공천탈락 후보 거센 반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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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근·신지호·진성호 의원, 분당 가능성까지 시사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천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나서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공천 탈락 후보들은 공천위에 재심요청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일부 현역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 강행 의사까지 밝히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장광근 새누리당 의원(동대문갑)은 6일 자신의 공천배제와 관련, 공천위에 재심요청서를 제출했다. 장 의원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3심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 공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날 이의신청서에서 “만일 공천위가 나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것이라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대법원 선고기일인 15일까지 지켜봐 달라”며 “동대문갑 선거구에서 경쟁력을 의심받는 것이라면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돼 공천 배제 가능성이 높아진 친이계 신지호 의원(도봉갑)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잇달아 출연해 “그야말로 정략적 친이계 죽이기”라며 “공천위 자체가 친박 일색이어서 외부와의 소통은 커녕 아예 먹통이 돼 버렸다”고 비대위와 공천위를 싸잡아 비판했다.

신 의원은 무소속 연대라도 결성을 해서 출마를 강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 이상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등 제3당 합류 또는 분당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중랑을 2배수 경선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진성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공천이 끝나고 나면 현역의원 중에 출마 안 할 분들 모을 경우 원내교섭단체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을 받은 친이계 중진 의원들도 이번 공천 결과에 불만을 드러냈다.

동작을 공천이 확정된 정몽준 전 대표는 개인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이 도덕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도부에 도덕 이전에 상식과 법률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보니 도덕성 주장이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당은 종교단체가 아니고 정치인은 성직자가 아니다”며 “지나치게 도덕을 강조하면 독선과 위선에 빠질 수 있다”고 친박계를 경고했다.

친이계의 좌장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현역의원 25%) 컷오프 자료는 당사자에게는 공개하는 것이 옳다”며 “밀실(공천) 자료가 반대자들에게 정치적 살인병기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당내 반발에 대해 권영세 사무총장은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깊은 토론과 논의를 거쳐 결정했고 사적인 감정은 개입이 전혀 안됐다”며 “일부에서 주장하는 계파간 배려와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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