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마다 되풀이되는 퇴행적 ‘이합집산’
총선마다 되풀이되는 퇴행적 ‘이합집산’
  • 서울타임스
  • 승인 2012.03.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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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불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각 당이 하루건너 한 차례 꼴로 발표하는 공천결과에 따라 정치판이 들썩이고 있다. 공천 탈락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새로운 정당의 창당까지 모색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당이나 야당 양측 모두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8일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새로운 중도·보수정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와 새누리당내 반박(反朴)·비박(非朴) 세력, 민주당 구민주계 등을 규합한다는 밑그림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의 그림에는 이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YS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장과 민주통합당에서 밀려난 한광옥 전 상임고문이 포함됐다는 소식이다.

특히 김현철 전 부소장은 지난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다음 주 정도에 집단 탈당이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최소 20~30명은 탈당을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명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진성호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은 시간문제”라며 현역의원들이 뭉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 등의 움직임과 진 의원의 발언을 연결해 보면 신당 창당은 이제 시간문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전 총리가 민주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가 탈당을 통해 공천심사 결과와 당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에 강한 비판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천결과 발표가 시작된 뒤 연일 여의도 당사 앞에 진을 치고 격렬한 시위를 벌이는 탈락자 측도 탈당과 신당창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총선을 앞두고 되풀이되는 ‘이합집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은 저마다 국민과 국가 발전을 위한 희생적인 자세로 총선에 나선다는 출사표를 전면에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합집산을 벌이는 인사들에게서 희생과 헌신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 지금까지 누려온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반발이거나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앞세운 행보로 비춰진다.

정치보다 정략이 앞선 선거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수록 국민들의 정치허무주의는 깊어지고 정치발전도 뒤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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