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14일 서울 강남갑·을에 전략공천된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공천을 각각 취소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상일·이영조 후보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공천심사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이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됨에 따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 아래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두 분의 진위와 상관없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공천이 취소된 지역의 공천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새로운 후보를 찾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공천 취소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렸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통보했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된 이 후보는 과거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제주 4·3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후보 적격성 시비가 확대돼왔다.
이 후보는 지난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시절에 미국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popular revolt'로, 제주 4·3사건을 'communist-led rebellion'로 규정했다.
이를 두고 민주화단체 등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으로 규정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박 후보는 지난해 8월 출간한 자신의 책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실제활동은 산발적인 테러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한일강제병합과 해방 후 신탁통치 등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