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야권연대 단일후보 바람 위력은?
[4·11 총선]야권연대 단일후보 바람 위력은?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16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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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총선 1, 2위 5% 이내 지역구 증가세
▲ '야권연대 공동선언' 행사가  열린 13일 열린가운데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김상근 목사(왼쪽부터) 등이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 협상을 전격 타결하면서 서울 총선판도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12일 오전 한명숙·이정희 대표가 야권연대 합의문을 공동발표하면서 서울 48개 지역구 단일후보 공천을 명시했다.

이어 양당 대표는 지난 13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목사 등 시민사회·종교계 인사 등과 함께 ‘범민주진보진영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야권연대 합의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성동갑과 중랑을, 도봉을 등 12개 지역구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고 종로, 용산, 성북갑 등 21개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거의 모든 지역구에서 여야 1대 1 구도의 격전을 벌여야 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여기다 당 공천에 반발, 탈당한 전여옥 의원(영등포갑) 등이 신생정당인 국민생각에 입당하면서 여당표를 흡수할 공산이 커졌다.

18대 총선 5% 이내 당락 16곳

문제는 역대 서울 총선 결과를 볼 때 5% 이내 접전지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득표율 5% 내에서 당락이 갈린 서울의 지역구는 16대 총선에서 13곳, 17대 15곳, 18대는 16곳으로 증가해 왔다.

이런 흐름에 비추어볼 때 이번 야권연대는 진보 진영의 표 결집효과로 이어져 보수 진영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과거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었던 3~5%대의 득표율만 야권연대 단일후보에게 더해져도 1, 2위 순위를 얼마든 뒤집을 가능성이 높다.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통합민주당이 맞붙는 종로의 경우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구에서는 정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원열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로 결정된다. 이럴 경우 진보진영의 표가 2~3%만 정 후보에게 향한다면 당락에 상당한 변수가 된다.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민주통합당 전 의원의 대결이 벌어질 마포을 지역구도 야권연대 경선지역이다. 통합진보당은 마포을에 김태완 전 민노당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내세워 정 전 의원과 경선을 벌인다.

격전지일수록 야권연대 위력 가시화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 후 지역 조직을 다지며 절치부심, 10일 치른 당내 후보자 경선에서 현역 비례대표인 김유정 의원과 정명수 예비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여기다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본선에 진출할 경우 ‘현역 프리미엄’ 못지않은 파괴력을 가질 전망이다.

격전이 점쳐지는 용산 지역구도 조순용 민주통합당 후보와 김종민 통합진보당 후보가 경선을 치른 뒤 진영 새누리당 의원과 맞붙는다. 용산 지역구는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시장에 앞선 지역으로 여권 지지세가 강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권영진 새누리당 의원과 우원식 민주통합당 전 의원의 리턴매치로 관심이 쏠리는 노원을도 야권연대 경선지역으로 결국 우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정옥임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과 심재권 민주통합당 전 의원, 이주현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이 출마한 강동을도 야권 경선지역으로 진보성향의 표가 결집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진보당 후보가 우세한 일부 지역구는 야권단일화로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보태지면서 여당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우세지역도 관전 포인트

민주통합당이 공천자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은평을 지역구는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일찌감치 통합진보당 후보 출마를 선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과 양자구도를 만들어 왔다.

천 후보는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스스로 경선을 자처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역에서 천 후보가 나설 경우 민주통합당 지지표가 더해지면서 이 후보를 압박할 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이 허준영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전략공천한 노원병은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이 18대 총선 후 와신상담해온 지역구다. 이 지역 역시 야권연대의 경선지역으로 노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이 표를 모아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야권연대 단일화 경선 구도가 팽팽한 지역도 눈에 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첫 지역구 의원 출사표를 던진 관악을은 김희철 민주통합당 후보(18대 의원)과의 경선을 치러야 한다.

김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에다 관악구청장 연임 경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이정희 대표의 지명도가 높다고 해도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경선 결과에 따라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전 서울시 의원)와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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