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자원봉사자 장동우 씨
마당발 자원봉사자 장동우 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3.17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원봉사는 앞만 보고 가는 것”
▲ 영등포의 마당발 자원봉사자 장동우 씨.

추운 날씨임에도 두터운 외투도 걸치지 않은 장동우 어르신은 자전거를 힘차게 끌고 나왔다. 얼굴에는 힘든 기색도 없이 밝은 모습이었다.

행복하고 밝게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그 모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한 장 어르신은 현재 남도민요 공연 봉사, 마술 공연 봉사, 설거지 봉사 등 다방면의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년까지는 청양, 광양 등지에 농촌 봉사 활동도 다녀왔는데 올해는 아직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 농업 봉사에 대해 장 어르신은 “맑은 공기도 쏘이고 일도 배우고 우리가 더 좋은 게 많다”고 말한다.

특히나 농사 경험이 별로 없는 장 어르신에게는 더욱 그렇다. 장 어르신은 1944년 함경남도 함주군 하조양면이 고향이다. 한국전쟁 직전에 월남해 영등포에 자리를 잡고 살아왔다.

1991년 처음 자원봉사와 인연을 맺은 장 어르신은 생업과 병행해 자원봉사를 이어오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남도민요를 전문으로 하는 장 어르신은 국악을 배우는 ‘문래동아리’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3년째 배움을 이어오며 배움을 공연으로 나누는 ‘재능 기부’도 하는 것이다.

얼마전부터는 사재를 털어 마술을 배워 마술 공연도 하고 있다. 한 15분 정도 진행하는데 반응이 좋다고 한다. 또 최근 노인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조만간 독거노인 등을 방문해 상담활동을 펼치게 된다며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장 어르신에게는 꼭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다. 노인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그걸 녹음이나 글로 남기고 싶다고 한다.

이른바 ‘관’ 봉사이다. ‘관’ 봉사는 미리 유서를 쓰듯 관 속에 들어가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로 풀어내면 녹음을 해서 나중에 글로 옮겨 적는 것이다.

장 어르신은 이 봉사를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건 죽는 연습을 하자는 것이다. 아집을 버리고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느끼자는 것이다.”

 “봉사는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뒤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는 것이지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