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관악을] 야권연대 성패 촉각
[4·11총선-관악을] 야권연대 성패 촉각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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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이정희·민주 탈당 김희철 각각 후보자 등록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왼쪽)와 야권단일후보 경선 결과에 불복, 민주당을 탈당한 김희철 의원이 23일 관악을 후보자로서 경쟁을 앞두고 있다.

4·11총선 야권연대 성패 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와 김희철 민주당 의원(관악을)의 불협화음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권단일후보 경선 당시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재경선 제안을 거부한 김 의원은 23일 오전 무소속으로 후보자 등록을 강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관악구 은천동 관악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각종 서류를 제출,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 공동대표 역시 이날 오후 1~2시께 관악구선관위에서 국회의원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이 공동대표는 중재 역할에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22일 밤늦게까지 논의를 하기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출마를 강행할 경우 사실상 야권연대의 틀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은 관악을 지역구 외에 안산 단원갑 야권단일후보 경선에서 패한 백혜련 변호사를 재공천하는 등 연대의 틀을 흔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 당 대표 간의 공식적인 회동이 성사되지 않고 있어 관악을 지역구의 야권연대 구도를 바로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공동대표 통합진보당의 향후 입지 등을 감안할 때 또한 민주당 내·외의 사퇴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 30여 명의 지역구 후보를 공천한 통합진보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를 합쳐 20석 이상을 확보, 원내교섭단체가 된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당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을 마다하고 지역구 출마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편 민주통합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23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어떤 형태건 간에 (김 의원이)탈당한 문제는 잘못됐고 당에 남아서 야권연대의 틀 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비록 탈당하긴 했지만 끝까지 관악을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탈당했어도 김 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사이의 후보단일화 완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는 것이 민주당 차원의 마땅한 책임이고 도리”라며 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경기 안산 단원갑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백혜련 후보에게 공천장을 준 것에 대해서는 “백 후보에게 공천장을 준 것은 여론조사 기관의 실수나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자 한 조치일 뿐”이라며 “여론조사 대상지역 밖에서 응답한 5표가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으므로 바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같을 경우 관악을의 야권연대 구도 또한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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