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실버순찰대 신현부·조동순 부부
강서구 실버순찰대 신현부·조동순 부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3.25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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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에 새싹 돋게 만든 실버순찰대
▲ 실버순찰대 신현부(오른쪽)·조동순 부부.

지휘자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작은 북 연주가 시작된다. 이윽고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강서구 ‘실버순찰대’의 활동이 시작된다.

 ‘실버순찰대’는 이미 방화동 일대에 유명한 봉사단이 됐다. 그래서 요즘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언론의 취재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 유명 단체가 된 실버순찰대의 신현부 대장과 부인 조동순 씨를 만났다. 

실버순찰대는 지역의 노인 13명으로 구성된 학교 폭력 예방 및 학생 돌보미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 그러면 실버순찰대는 고적대 제복을 입고 작은 북을 치고 다니며 활동을 한다. 작은 북 소리가 들리면 실버순찰대가 ‘출두’한 것이다.

부부는 2009년 실버순찰대가 만들어질 당시부터 참여해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창립 멤버인 셈이다. “어떤 봉사활동을 할까 고민하다가 길꽃어린이도서관 김동운 관장 제안으로 시작했어요. 현수막을 걸고 대대적으로 모집을 했지요.”

이렇게 해서 결성됐다. 초창기엔 해야 할 게 많았다. 우선 작은 북 연주를 배웠다. 김동운 관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연주가를 초청해 1년 동안 ‘고향의 봄’, ‘섬집 아기’ 등 5곡의 연주를 배웠다. 또 순찰 활동도 병행했다.
순찰대 활동이 알려지지 않아 초기엔 어려움도 많았다. “북을 치고 다니니까 시끄럽다고 민원 넣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활동도 많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응도 좋아졌다. 특히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교사,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걸 눈빛으로 알 수 있어요.” 실버순찰대는 학교 주변 순찰뿐만 아니라 학교 운동회 오프닝 공연, 복지관 공연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 방화3동 파출소에 협력 업무를 제안할 정도로 알려졌다. 많이 알려졌지만 부부는 처음 마음 그대로이다. 봉사활동 자체가 기쁘고 보람이다.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뭐합니까? 움직이고 활동하면 몸도 건강하고 봉사도 할 수 있으니 좋지요. 이 활동으로 고목나무에 새싹이 돋았지요.”

조동순 씨의 말이다. 대장님은 어떤 포부실까? “움직일 수 있는 한 하던대로 묵묵히 하면 되는 것이지요.” 앞으로 실버순찰대 부부가 펼쳐갈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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