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강남을] 정동영·김종훈, FTA 공방
[4·11총선-강남을] 정동영·김종훈, FTA 공방
  • [뉴시스]
  • 승인 2012.03.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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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꾸기 전력 놓고 국회의원 자질 '갑론을박'
▲김종훈 새누리당 강남을 후보(왼쪽)과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가 한미 FTA를 놓고 27일 설전을 벌였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정 후보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동석한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는 FTA의 정확한 본질과 속살을 드러내지 않고 겉포장만 설명해왔다"며 "김 후보가 정직하다면 농촌이 피해를 받지만 나라 장래를 위한 것이라 얘기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라마다 조금씩 취약한 분야들이 있고 우리는 특히 농업이 대외적으로 아주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앞서가나 뒤서가나 모두 같은 국민이니 농업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 같이 가겠다는 것이 역대 정부의 똑같은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FTA는 무역이나 투자로 부가가치를 더 만들어보자는 정책이고 '무역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이란 그동안 우리가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온 정책이었다"며 "FTA를 이념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아주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FTA로 인한 주권 침해 부분도 다뤄졌다. 정 후보는 "오죽했으면 인천지법의 김하늘 부장판사를 포함한 판사 170명이 심각한 사법주권 침해라고 했겠나"라며 "그래서 역사에 이완용처럼 남을 것이라고 제가 (김 후보를)공박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후보는 "영토나 국민을 보호할 권리는 불가양도한 절대적 권리지만 경제와 관련해서는 서로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이해관계도 대립될 수 있어서 절충이 필요하다"며 "관세나 무역장벽을 내리는 것은 상호적인 작용이므로 주권을 저쪽에 줬다는 것은 아주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시각"이라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서로의 국회의원 자질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는 "철학이 다른 두 정권에서 둘 다 잘할 수 있다는 것은 관료에게는 능력으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일관된 신념이나 철학을 가져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과연 자랑거리가 되겠느냐"며 "애국심과 영혼이 빈약한 기술자로서 하는 외교는 결과적으로 악에 봉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민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고 꼬집었다.

또 "김 후보의 생체시계는 한국인의 것일지 모르지만 정치적·사회적 의식의 시계, 주권의식의 시계는 한국에 안 맞는다"며 "FTA협상 과정에서 김 후보는 미국의 이익을 대변했고 미국의 파견관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정 후보의 태도변화를 지적하며 맞대응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접할 때마다 뚜렷한 신념이나 철학이 있는 것 같아 보이면서도 왠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곤 했다"며 "한미FTA만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대외관계를 총괄하는 NSC의장을 맡으며 많은 지지와 성원을 하셨다가 집권당이 바뀌고 당내 입지가 어려워지면서 매우 투쟁적으로 변하시더니 급기야 입장을 180도로 바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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