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서울 경합지역 승패, 총선판세 분수령
[4·11 총선] 서울 경합지역 승패, 총선판세 분수령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28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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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고린자비 셈법’ 각각 20석 내외만 안정권 전망
▲ 4.11 총선 부재자신고서 접수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집배원들이 우체통에서 수집한 우편물 중 부재자신고서를 골라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4·11 총선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48개 지역구의 판세가 오리무중 상태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선 전망은 민생경제 위기 등을 앞세운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40석을 휩쓸었던 18대 총선과 반대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최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각각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박빙의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혼전세가 확산되고 있다. 양측이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지역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 구도가 결정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서울 48개 지역구의 승패는 전국 246개 지역구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여야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서울에서 각각 20곳 정도의 지역구에서 승리를 장담할 뿐 나머지 28~30개 지역구를 경합, 또는 열세지역으로 보는 ‘고린자비 셈법’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여야의 셈법은 확보 가능한 의석은 대폭 줄이는 한편, 상대 측 의석은 늘려 잡는 상호 견제전략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일단 강남3구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 정균환 후보를 내세운 송파병을 제외한 6개 지역구를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또 여당 지지세가 강한 용산과 정몽준 전 대표의 동작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이밖에 6선의 홍사덕 후보를 전진 배치한 종로와 중구(정진석), 서대문을(정두언), 동대문을(홍준표), 영등포을(권영세), 은평을(이재오) 지역구를 경합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안정권으로 보는 강남3구 가운데 민주통합당이 천정배 의원을 전략공천한 송파을의 판세도 쉽게 점치기 어려운데다 경합 우세지역으로 보는 종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홍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을의 경우도 야권단일후보로 나선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야권연대 측의 바람대로 은평구에서 노풍이 일 경우 이재오 후보의 바닥민심 훑기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도 새누리당과 마찬가지로 서울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지역구는 20석 안팎이라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은 먼저 18대 총선에서 ‘타운돌이’ 바람에 휘말려 맥없이 패한 도봉갑(인재근)·을(유인태), 노원갑(김용민)·을(우원식) 등 동북벨트의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크게 앞지르고 있는 정청래 후보의 마포을,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서영교 후보의 중랑갑 등 20곳 이상을 우세나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한다.

결국 여야가 각각 경합우세 지역으로 점치지 않은 나머지 지역구의 승패가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이번 총선의 전체 구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세가 불분명한 지역은 서남벨트인 양천갑·을, 강서갑·을 지역구와 광진갑, 성동갑·을, 동대문갑, 금천 등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이나 신생정당 후보로 나선 유정현(중랑갑)·김희철(관악을)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얼마나 많은 표를 잠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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