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서울 초박빙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4·11 총선] 서울 초박빙 여론조사 믿을 수 있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30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기관별 순위도 달라, 실제 선거결과 장담 못해
▲이재오 새누리당 은평을 후보가 29일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와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4·11 총선을 10여 일 앞둔 30일 서울의 많은 지역구에서 1, 2위 후보가 박빙의 구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여야 모두 당선 안정권 의석수를 최대한 적게 예상하는 등 역대 총선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선거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차이가 크게 벌어진 사례 등을 감안할 때 서울의 박빙구도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성향의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 선거 일주일 전까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를 5.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박 시장이 7% 이상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같은 차이는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이 집전화를 통한 무작위 표본 추출 방식의 조사를 진행, 제한된 계층의 여론만 반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같은 지역의 여론조사도 시행업체별로 후보자 지지 순위까지 바뀌는 등 유권자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

친이(친 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친노그룹의 상징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맞붙는 은평을의 경우도 여론조사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은평을 후보가 29일 저녁 지역구를 방문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와 유세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7~28일 매일경제-MBN-서울마케팅리서치가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가 38.3%의 지지율로 26.5%를 얻은 천 후보에게 11.8% 포인트차나 앞섰다.

또 26일 중앙일보-한국갤럽-엠브레인의 공동 여론조사 역시 이 후보 39.1%, 천 후보 24.2%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9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R&R)의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가 37.3%로 천 후보(32.8%)에게 불과 4.5%포인트로 앞섰다.

3일 후인 21일 국민일보-GH코리아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 44.9%, 천 후보가 44.2%로 불과 0.7% 차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1~22 서울신문-여의도리서치의 조사에서도 이 의원이 42.2%로 38.0%의 천 후보(38.0%)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당초 은평을은 새누리당에서 어느정도 안정권으로 예상했으나 여론조사 결과만 보아도 접전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이룬 민주통합당이 은평을 지역구를 서울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할 5개 지역으로 선정,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어 여론조사 결과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30일 현재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영등포을, 양천갑 등 많은 곳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빙의 대결구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의 박빙세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같이 실제 선거결과와 차이를 보일 경우 여야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