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송파을] 천정배 바람 꿈틀
[4·11총선-송파을] 천정배 바람 꿈틀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3.3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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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강남벨트 살아남은 현역 유일호 의원 수성 자신
▲송파을 천정배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송파을 유일호 후보 선거사무소 전경.

4.11 총선을 13일 앞두고 '여권의 텃밭'이라 불리는 송파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송파을은 새누리당이 현역 의원 배제 방침을 고수한 강남벨트에서 유일하게 유일호 현 의원을 공천한 지역이다. 그만큼 유 후보의 자질과 여권 지향적인 바닥 민심을 '안정권'으로 보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공천 막판 4선 천정배 후보를 내세우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하며  경기도 안산 단원갑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시민이 됐다. 서울시장 출마는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고 지역구에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서울 지역구 찾기에 고심해 왔다.

천 후보에 맞서는 새누리당 유 후보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지난 4년 동안 지역구를 누빈 활동을 바탕으로 승리를 장담한다. 

두 후보의 격전지인 송파을 지역은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올림픽 훼밀리타운과 가락시영아파트 등 재개발을 기다리는 아파트촌이 있다. 가락시장 남쪽 올림픽 훼미리타운이 중산층 이상 계층 지역이라면 북쪽 가락시영아파트는 대표적인 서민 아파트다.

두 아파트촌의 대조적인 모습과 마찬가지로 송파을은 중삼층 거주 지역인 잠실동과 중산층ㆍ서민계층이 혼재한 가락동과 문정동, 자연부락이라고 불리는 석촌동과 삼전동이 공존한다.

서민계층이 밀집한 삼전동, 석촌동 등 은 진보정당에 대한 선호가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보수층을 선호하는 잠실 주변 아파트 주민들은 새누리당에 대한 투표 집중도가 높아 여권의 지지기반으로 꼽혀 왔다. 이러한 지역 정서는 양 후보의 선거전략에 중요한 동기를 부여한다.

유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주민들은 새누리당, 자연부락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층이 많다"며 "지난 4년간 지역구를 누빈 경력과 경제전문가라는 이력을 내세워 부동산 가격의 안정화는 좋지만 바닥으로 폭락한 가격을 현실화시키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주민들에게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천 후보는 '큰 송파,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MB정권 심판구도와 지역현안 개선을 통해 승리하겠다는 다짐이다.

천 후보 측 관계자는 "잘살고자 하는 서민들은 MB정권에 대한 실망이 크다"며 "지금까지 상식과 양심의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또 "여당에 정권을 맡겼지만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오히려 부동산 가치만 하락했다"며 충분한 승산을 점치고 있다.

2호선 신천역 근처에서 만난 지역 주민은 "유일호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천정배 의원은 많이 들어봤다"며 "MB 집권 이후 여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야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여당보다는 야당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 40대 이상의 일부 시민들이 새누리당에 대한 호감을 보인 것과는 달리 젊은 계층 대부분은 새누리당에 대한 반감을 보였다.

반면 가락동 대림아파트 인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유 후보는 현역의원이고 그동안 지역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바꾼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현 의원에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편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천 후보 공천 직후 실시한 매일경제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천 후보 21.2%, 유 후보는 26.5%로 5.3%의 차이를 보였고 천 후보가 이후 바닥을 누비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유 후보 또한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 공약을 내세우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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