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선릉,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0.04.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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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지의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로 일품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빌딩숲과 아파트들 사이로 거미줄처럼 도로망이 뻗어 있는 거대 도시 서울. 혹자는 이런 숨 막히는 분위기에 질려 귀향을 준비하거나 보다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조금만 일상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막힌 숨을 트이게 할 만한 장소, 거기에 역사적 맥락에 스며 있는 공간이 서울에는 존재한다. 인터넷 서울타임스에서는 바로 그런 장소와 공간을 탐방해보기로 한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선릉.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고려시대 성종(1469~1494)에 이르러 12목(牧)의 하나인 양주목(楊州牧)으로 승격하여 지방행정구역의 중요한 단위가 되었고, 이에 따라 정치적 비중도 높아졌다고 한다. 이후 1392년에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왕조의 면목과 인심을 일신할 목적으로 승려인 무학국사와 하륜 등 중신들의 의견에 따라 1393년 도읍지를 한양으로 정했고, 조선 제 9대왕인 성종 시대에 이르러서는 일국의 수도로서의 위치가 완전히 확립됐다. 성종은 법전인 경국대전을 완성시키고 세종, 세조의 치적을 바탕으로 문화정책을 편 인물이다.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 출구에서 강남구청 방향으로 200여미터를 직진하면 성종이 묻혀 있는 선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빌딩숲에 둘러싸인 선릉은 언뜻 사람들과 자동차 소음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지만,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도시와 일상에 찌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숲과 고색창연한 역사에 둘러싸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선릉의 숲길 초입에는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의 능이 있다. 길을 따라 솟아난 왼쪽 언덕의 왕비 능에는 병풍석 없이 난간만 돌려져 있고, 석주의 윗부분은 초기 난간의 부드러운 맛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 특색이다. 성종릉의 문무석인이 윤곽이 굵고 강직하다면, 왕비릉의 문무석인은 그 윤곽과 조각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그 자체로 부부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의 다름과 조화를 느껴볼 수 있다.

소나무와 오리나무, 굴참나무 등이 우거진 선릉의 숲은 꽤 깊고 울창하다. 길을 따라 십여 분 들어가면 움푹 파인 분지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방문자는 어느새 조선 왕조의 찬란했던 문화의 숨결과 그 시대와 함께 살아남은 자연과 함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숲길의 도중에 조선의 11대 왕 중종이 잠든 정릉을 만날 수도 있다.

선릉에 들어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면 바깥 둘레길을 걸어 봐도 좋다. 그리 높지 않은 철망 너머로 흘러나오는 숲의 맑은 공기와 여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릉의 입장료는 원래 1000원이지만 인근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권’이라고 지칭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10회에 3000원으로 할인도 해준다.

<관람시간>
3~10월:  06:00~21:00
11~2월: 06:30~21:00
*20시 이후 입장불가
*매주 월요일 휴무.
*휠체어, 전동휠체어, 유모차 대여가능

<관람요금>
대인 / (19세~64세) 1000원 단체 / 800원(20인이상)
소인 / (7세~18세)   500원 단체 / 400원(10인이상)
*무료관람대상자
-6세이하 및 65세 이상, 장애인 및 동행인 1인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등 유적관람등에 관한 규정 제 9조에 해당하는자

<문의>
02-568-1291

<장소>
-지하철 2호선 선릉역 8번출구
-146,341,360,472,730,8443,3420,4312,4428,442,1700,9414,1100,2000번 버스 선릉역 하차

<누리집>
http://seonjeong.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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