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점포 권리금 3년 전보다 30% 올랐다
서울 점포 권리금 3년 전보다 30% 올랐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31 0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후 창업 늘어, 경기불황 반영

소규모 점포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점포 권리금만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거래 전문기업 점포라인(www.jumpoline.com)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소재 점포들의 3.3㎡당 권리금이 2008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에 비해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라은 2009~2012년 각 1분기의 점포매물 1만7230개에 대한 시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3.3㎡당 권리금은 285만8343원으로 2009년 대비 67만735원(30.6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권리금 증가 추이를 볼 때 지난해 권리금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권리금은 2011년에 비하면 소폭 오르는 데 그쳐 실제 증가폭이 커진 시기는 지난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구와 은평구의 시세 상승이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 소재 점포 3.3㎡당 권리금은 2009년 170만883원에서 363만8932원으로 113.94%(193만8049원) 올랐고 은평구도 180만1397원에서 360만6584원으로 100.21%(180만5187원) 증가하는 등 큰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로(-20.78%, 61만2489원)와 서대문구(-12.40%, 34만5005원), 동대문구(-7.61%, 13만3900원) 등 3개 구만 권리금이 떨어졌다.

점포 권리금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부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창업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어느 정도 시세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경우 재취업이 쉽지 않은 가운데 경기침체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상당수 은퇴자들이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권리금이 오르면서 점포 보증금도 따라 올랐다. 올 1분기 점포면적 3.3㎡당 보증금은 119만5699원으로 2009년 1분기 당시 102만435원에 비해 17.18%(17만5264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3.3㎡당 월세는 7만3879원에서 6만7696원으로 8.37%(6184원) 내렸다.

이밖에 최근 매물 평균면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점포거래 시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2009년 1분기 점포매물의 평균면적은 161.98㎡로 50평에 가까웠지만 이후 150㎡대, 140㎡대로 작아졌고 올 1분기에는 128.92㎡로 3년 연속 줄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 활성화와 업종을 불문한 점포 대형화·집중화 경향으로 인해 30평대 점포들의 영업 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인접한 곳에 대형점포가 들어서면서 규모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132㎡ 이하 중소 점포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인우 기자 rain9090@seoultimes.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