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새누리·민주당 주말유세 총력
[4·11 총선] 새누리·민주당 주말유세 총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3.31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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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지도부 취약 지역구 지원·야권연대 터다지기 행보

“기초노령연금법을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아십니까? 바로 정세균 후보입니다.”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 앞을 지나던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 유세차량에 탄 선거운동원이 건너편 서울노인복지센터 방향으로 스피커를 돌렸다. 토요일인데도 복지센터 앞에 모인 20여 명의 노인들은 무심한 눈길을 보냈으나 반대편 운현궁을 찾은 20대 청년 서너 명이 유세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선거운동 3일째인 31일 서울 48개 선거구마다 여야 각 당 후보들의 유세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31일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에서 김성동 후보 지지연설 차량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 지도부도 주말 수도권 공략에 나서면서 서울 접전지역이나 취약 후보 지원에 공을 들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용산구와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등의 재래시장을 15분 단위로 돌며 각 지역구 후보와 합동유세를 벌였다.

박 위원장은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재래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가 주차장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아케이드 설치 문제”라며 “문화적·전통적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올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새누리당(한나라당)이 출당시킨 강용석 의원 대신 김성동 후보를 내세운 마포을에서는 주말 인파가 몰리는 홍대앞 유세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마포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경선을 거쳐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정청래 후보가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성헌 새누리당 후보와 우상호 민주통합당 후보가 4번째 리턴매치를 벌이는 서대문갑과 4선의 이미경 민주통합당 후보에 최홍재 후보가 도전하는 은평갑 등에서 유세를 벌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세이브마트 앞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왼쪽)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지역주민들에게 야권단일후보 이상규 통합진보당 관악을 후보(가운데)의 지지를 호소하며 손으로 '기호 4번'을 표시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야권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과 함께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거대책본부 상임본부장은 관악갑 지역구를 찾아 유기홍 후보와 합동유세를 벌이는 것으로 서울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단일후보로 나섰으나 출마사퇴를 선언한 뒤 이상규 후보를 공천한 관악을에서 이 대표와 유세전에 나섰다. 관악을은 단일화 경선 탈락에 반발한 김희철 의원이 민주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나선 지역이다.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다시 민주통합당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으나 한 선대본부장이 통합진보당 지원에 나서면서 야권연대에 주력하겠다는 선을 그었다.

한 본부장 이 공동대표와 함께 관악을 지역 중심가인 세이브마트 주변에서 손가락 4개를 펼쳐 보이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 본부장은 자신과 이 공동대표의 옷을 가리키며 “개나리, 진달래색”이라며 연대를 알리는 한편, 세이브마트 옆에 늘어선 노점을 하나하나 돌며 상인들에게 인사했다.

야권연대의 공조 유세는 동북벨트 지역인 노원구에서도 이어졌다. 노원병에 출마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후보의 유세에는 손학규 민주통합당 전 대표와 노원갑 김용민·노원을 우원식 후보가 달려와 힘을 보탰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노원구 마들역 농협사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진달래와 개나리가 함께 피면 봄이 온다"며 "대한민국 정치에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힘으로 봄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선대본부장이 강조해 온 진달래와 개나리는 각각 통합진보당과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깔이란 점을 되살린 것이다.

손 전 대표는 "노 후보는 그저 말 잘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노 후보가 하는 말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을 향한 뜨거운 애정에서 나오는 포효이자 사자후"라고 강조했다. 이를 지켜보던 200여명의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손 전 대표는 이어 도봉갑에 출마한 민주당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 후보의 유세현장을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도봉구 쌍문역 앞에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와 함께 주민들에게 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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