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금천]"불법사찰 파문은 새누리에 악재"
[4·11총선-금천]"불법사찰 파문은 새누리에 악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4.0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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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정훈 후보, 당 지지 결합으로 지지율 상승 기대
▲ 금천은 야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이번 총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금천은 인근의 관악구와 더불여 '야권'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득표율이 58.42%로 관악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장성민 후보가, 17대엔 열린우리당 이목희 후보가, 18대에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선 안형환 의원이 불과 0.4%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반면 이목희 후보로선 석패를 한 곳이다.

18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고전을 한 가운데에서도 이목희 후보가 선전을 한 것이다. 금천은 현재 새누리당 김정훈 후보, 민주통합당 이목희 후보, 자유선진당 임부재 후보,국민행복당 최정식 후보, 무소속 강성현 후보, 무소속 안영배 후보, 무소속 정두환 후보 모두 7명이 출마해 종로의 10명 다음으로 많은 출마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김정훈 후보와 이목희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공천 확정 즈음 이 후보가 인지도와 오랜 지역 조직 활동을 바탕으로 김 후보에게 10% 이상 여유롭게 앞서갔다. 김 후보는 지역 연고가 약한데다 정치 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그래서 통합민주당은 3월말 자체 판세 분석에서 금천을 구로을, 광진갑 등과 함께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새누리당도 자체 판세 분석에서 금천을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김 후보는 육군 준장 출신으로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군부대 이전 지역사업 조기 추진, 광역 전철 안산선 조기 착공,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금천구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 신안산선 조기착공 등을 공약했다.

현재 금천은 이 후보가 우세하다는 평가이다. 오랜 지역 활동과 전 국회의원으로서 조직과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다. 반면 김 후보는 지역 조직력이 약하고 이렇다 할 정치 경력이 없는 정치 신인으로 인지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 선거사무서소 사무장은 "초반 인지도 부족으로 열세였던 것은 맞지안 얼굴을 알려가고 있고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지지율을 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 지지율 2~3% 결합하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주일 전 양자구도로 자체 조사 결과 38%대 38%로 나왔다"며 경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여론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초반 여론대로 약 10%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을 출마한 정두환 후보는 이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 사무장은 "우리보다는 이 후보 측에서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말보다는 행동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이란 걸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 'MB심판론', '사람사는 세상', '서민이 행복한 금천' 세 가지가 주 전략"이라고 밝혔다.  

최근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김 후보 선거사무소 사무장은 "중앙정치의 이슈로 지역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는 "그 크기는 모르겠으나 새누리당에게 악재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의견도 나뉘웠다. 독산 4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49세)은 "박근혜 선대위원장을 지지하기 때문에 새누리당(후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권심판론에 대해선 "서민 경제는 잘하는 건 아니지만 대북 정책, 외교 등은 잘 한 것 같다. 정권심판론은 큰 영향 안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해서 "밝혀지면 지지정당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흥동에 거주하며 노점을 하는 주민(50세)은 "우리로선 야당(민주통합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잘 되게 해주면 상관없는데 현 정권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여당 전 구청장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또 정권심판론에 대해서도 "동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에 대해선 "그 부분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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