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강남을] 강남 표심 흔들릴까?
[4·11총선-강남을] 강남 표심 흔들릴까?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4.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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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전도사' 김종훈 vs '한·미 FTA 반대' 정동영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강남구 수서동 명화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도우미로 나섰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을은 대선 후보였던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여야간의 불꽃튀는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새누리당은 한·미 FTA 전도사인 김종훈(59)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천했고 민주통합당은 한ㆍ미 FTA 반대파였던 정동영(58) 후보를 내세웠다.

입장차가 큰 두 후보의 만남으로 지역 분위기도 극과 극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다.

강남을은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대치동을 비롯한 개포, 세곡, 수서, 일원동 지역이다. 또 주상복합아파트와 구룡마을 판자촌이 공존하며 재건축과 교육에 대한 기대치 또한 큰 곳이다.

두 후보의 선거 방식에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인 만큼 당의 상징색인 붉은 계통의 점퍼를 입고 선거 활동을 펼치고 있고 정 후보는 노란색인 민주통합당 점퍼 대신 '함께, 정동영'이라고 써진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펼친다.

주민들과 만날 때도 양복 차림에 넥타이까지 갖춘 모습이다. 이는 예전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의견차를 보이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주변에서 유세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훈 후보 선거사무소]
한·미 FTA 날선 공방에 대해 김 후보 측 관계자는 "FTA 반대 측의 말은 매우 선동적인 내용이다. 사실은 사실대로, 거짓은 거짓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맞다"며 "농업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우리가 지원하고 보호하겠다는 것은 정부와 똑같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역 유세전략에 대해 "아무래도 인지도도 낮은 편이고 공천도 늦게 받은만큼 주민들과 많이 만나고 열심히 발로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 측 관계자는 "FTA논란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논란에 모든 것이 묻히다 보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MB심판론도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FTA에 자신 있다면 농촌에서 출마,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지 강남에서 심판 받겠다는 것은 면구스러운 일" 이라고 김 후보 측을 겨냥했다.

정 후보 측은 이와 함께 "개포 단지 재건축, 구룡마을 주민들은 날개가 필요하다. 그 분들에게 정 후보가 큰 힘이 되어 드릴것"이라며 "강남을은 부유층부터 서민층이 모두 살고 있는 지역이지만 새누리당 지지층이 강하다고 해도 청년층에서는 우리가 앞서고 있어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치동에서 만난 한 주민은 "김종훈 후보는 잘 모른다. 정동영 후보가 인지도도 높고 신뢰감이 더 크다"고 했으나 또다른 주민은 "이 동네는 절반 넘게 보수층이다. 정 후보는 당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리 새누리당을 욕해도 결국은 새누리당을 찍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MBN과 서울마케팅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7.6%를 얻었고 정 후보는 25.5%를 차지해 김 후보가 12%를 앞서고 있다. 현재까지 김 후보의 지지가 높은 추세지만 정 후보가 그 뒤를 바짝 쫒고 있어 결과를 예단하긴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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