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정동영·천정배, 여론조사 신뢰 못해
[4·11 총선] 정동영·천정배, 여론조사 신뢰 못해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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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중량급 강남진출 전진배치, 여당 텃밭 선거결과에 촉각
▲정동영 민주통합당 강남을 후보(왼쪽)와 천정배 송파을 후보가 유세를 벌이고 있다.

4·11 총선을 7일 앞둔 4일 적지로 뛰어든 민주통합당 중량급 후보들의 원내 진출 여부가 주목된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강남을 후보와 송파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주인공이다. 정 후보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 지역에 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며 강남을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앞서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전현희 비례대표와의 경선 끝에 강남 입성의 선봉으로 낙점됐다. 천 후보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경기도 안산의 지역구를 버리고 상경, 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송파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새누리당은 강남과 송파, 서초 등을 일찌감치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 강남을 후보로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내세웠다. 송파을 새누리당 후보는 강남벨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역 의원인 유일호 의원을 낙점했다.

객관적인 정치경력으로 볼 때 정치신인 김 후보와 초선 유 의원은 대권주자급인 정 후보와 법무장관을 지낸 4선 천 후보에게 크게 밀린다. 하지만 최근 방송3사 여론조사 결과 등이 발표되면서 양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지는 등 강남벨트의 텃새가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발표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31.0%를 얻어 김 후보(46.2%)에게 15%포인트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을에서도 천 후보는 29.7%의 지지율로 유일호 후보(40.4%)에게 10%포인트 이상 열세를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가 대부분 휴대전화를 제외한 집전화 위주로 진행돼 젊은 층의 의사반영률이 낮고 특히 방송3사 조사의 경우 지역구당 500명만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강남을과 송파을의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리 수 이상 벌어지면서 완강한 지역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일단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민간인 불법사찰 등 여당의 악재가 터지면서 보수층 결집효과가 반영된 것 같다”며 “여론조사가 집전화 방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보수결집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번 총선은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은데다 이같은 바닥정서는 젊은 층 위주로 결집돼 투표 당일 현장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 후보 측은 먼저 여론조사 결과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천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샘플이 적어서 지역 여론이 충실히 반영된 것인지 의문”이라며 “송파을 지역 유권자들이 현장에서 보여주시는 뜨거운 반응을 볼 때 이번 여론조사는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매일 지역구를 도보로 순회하며 주민들과 직접 만나는 등 바닥을 훑고 있다. 천 후보는 송파 출신이 아니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토박이 여부보다 유권자 17만 명의 현안이 문제”라며 “서울 전체를 두고 보아도 과연 누가 토박이겠냐”고 일축하는 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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