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나를 잡아가면 난리난다"
김제동 "나를 잡아가면 난리난다"
  • [뉴시스]
  • 승인 2012.04.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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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게 가장 무서워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의 사회를 보지 말라는 국정원 직원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는 MC 김제동(38)이 입을 열었다.

3일 자택에서 MBC 노동조합과 인터뷰한 김제동은 "방송 담당 국정원 직원과 두 번 만났다. 추도식에 가냐고 물어서 간다고 했더니 '명계남, 문성근 같은 사람들이 가면 좋지 않느냐. VIP께서 걱정하신다' 하기에 '저는 잘 사니까 저에 대한 걱정은 접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쪼잔하고 찌질하다고 생각했다. 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조차 없고 억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들에 대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협박이나 외압이 겁나는 것이 아니라 사찰 문건에 내용이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 알아서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무섭다. '나는 좌파인가 우파인가' 하는 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것 자체가 심각한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김제동은 "옛날 같았으면 국정원 직원, 경찰청 정보과라고 하면 바짝 얼었을 거다. 자랑이지만 그 정도 사람들은 별로 겁도 안 난다. 인터뷰를 하는 이유도 나는 역으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나를 더 어떻게 하겠느냐. 나를 잡아가면 난리난다. 그러나 그런 힘조차 없는 사람들에게 국정원 직원이 찾아가는 것은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제동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 MBC 노조와의 인터뷰 내용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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