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마포구 서강동 주민들은 신록의 자연을 벗 삼아 카메라를 둘러메고 ‘내 고장 포토 트레킹’을 떠난다. 멀리 갈 것 없다. 서강동에 품고 있는 공민왕 사당, 와우산 약수터길이 트레킹 코스다.
이런 사진 찍기 트레킹을 통해 평소 미처 보지 못했던 ‘내 고장의 속살’을 훔쳐볼 수 있다. 이번 포토 트레킹은 전문 사진가로 활동하는 서강동 주민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지난 1992년부터 20년째 이 동네에서 살아온 사진작가 송용일 씨가 그 주인공이다. 부산 출신인 그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전공했으니 일찌감치 마포구와 인연을 맺은 셈이다.
송 작가는 “지난해 10월 아는 사람의 소개로 서강동 방위협의회에 가입해 주민센터를 알게 됐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강희천 동장님에게 포토 트레킹을 제안했고 이후 일사천리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상명대 사진학과와 예술디자인 대학원, 국립 산업대학교 디자인과 강사 등을 역임하고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번 포토 트레킹을 진행하게 된다. 일반적인 사진관련 프로그램과 달리 강사료 한 푼 받지 않고 봉사하는 셈이다.
이러한 재능기부에 대해 그는 “그동안은 나만 열심히 살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앞만 보고 살았는데 되돌아보니 짧은 지식이지만 나눈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재능기부를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포토 트레킹에서 참여한 주민들에게 가르칠 내용은 기초적인 사진촬영 노하우가 될 거라고 한다.
송 작가는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초부터 시작해 앞으로 차차 깊이 있는 내용이 추가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뭐라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살고 있는 지역에 내놓아 이웃들과 나누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이번 ‘내 고장 포토 트레킹’은 오는 13일까지 중학생 이상의 지역주민 누구나 이메일(hyson@mapo.go.kr)이나 전화(3153-6737)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비는 3000원.
“사진 가르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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