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
겸재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4.07 0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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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는 소통할 줄 아는 전인적 인간”
▲ 겸재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 [사진=이원배 기자]

“겸재는 사상과 선비적 면모를 갖춘 전인적 화가입니다.” 겸재정선기념관 이석우 관장의 말이다. 이석우 관장은 “겸재 정선은 겸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창조적 인물”로 현대 사회인이 배울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 관장은 겸재는 중국이나 외국의 화풍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수용해 다시 한국적인 것으로 창조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런 겸재의 정신이야말로 요즘 강조하는 소통과 통합과도 통한다고 강조한다. 이 관장이 재직하는 겸재정선기념관은 4일부터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개관 3주년 기념특별전으로 ‘겸재작품영인전’을 연 것이다.

이번 ‘영인전’은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겸재의 작품을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느낌으로 인쇄해 전시하는 작품이다.  인쇄라고는 하지만 원화의 질감, 색감 등을 최대한 살린 작업으로 고도의 인쇄 작업이다.

겸재의 작품은 그 인지도 만큼이나 작품도 많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현재 350~400점 정도가 남아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 

소장처도 국립중앙박물관, 간송미술관, 겸재정선기념관, 대학박물관 등에 산재해 있다. 이 작품들은 대중들의 접근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 관장은 최대한 겸재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내고자 이번 전시회를 열었다.

이 관장은 “원화도 중요하지만 대중이나 연구자들이 쉽게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전시회는 대중에게 겸재를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전시회”라고 말했다.

겸재는 60대 후반에 양천현령(지금의 강서구)을 지냈다. 이때가 진경산수화가 완숙한 경지에 오른 무렵이다.

양천현령으로 봉직하면서 겸재는 강서 지역의 풍경을 많이 화폭에 담았다. 이때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 등을 남긴다.

겸재는 당시 강변의 풍경을 담아내면서 그 전의 “험준하고 힘찬 산악미에다가 부드럽고 서정적인 아름다움꺼지 겸비”하게 된다는 평을 받는다.

겸재가 현령으로 봉직한 인연과 강서 지역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낸 인연으로 강서구 양천로 4길에 겸재정선기념관을 세운 것이다.

이 관장은 원래 사학을 전공했다. 경희대 사학과 명예교수이기도 하다. 사학을 전공하다 보니 역사 속에도 미술 작품이 많이 등장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겸재와 인연을 맺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당시의 사상이나 경제, 미술과 역사의 관계에 대해 연구 많이 했습니다. 과정에서 겸재가 위대한 화가라고 느꼈는데 기법뿐 아니라 사회와 역사, 사상을 통합해서 연구할 대상입니다.”

이 관장이 겸재에 대해 느끼는 매력이다. 이 관장은 청소년기에도 그림을 좋아했고 곧잘 스케치를 하곤 했다. 그림에 대한 열정은 사학을 전공하면서도 미술을 통한 당시 사회상 등의 연구를 하게 된 동력이 됐다.

연구뿐만 아니라 그림에 대한 열정과 꿈을 포기하기 못해 재작년 12월에 목인박물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그림 실력파이다.

역사와 그림이 만나고 그림과 사회, 사상, 선비의 정신을 두루 만나고 읽어내려고 하는 이 관장은 그래서 더 겸재 연구와 세상에 겸재를 알려내는데 힘쓰려고 한다.

이 관장은 이번 영인전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겸재의 작품을 영인할 목표와 학술 작업을 병행하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은데 겸재연구 학술지 발간, 작품 영인 작업, 겸재 관련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겸재정선기념관이 한국 겸재 연구의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이 관장의 열정이 뜨겁다. 

겸재 정선(1676년~1759년)은 조선 후기의 화가·문신이다. 겸재 외에 겸초, 난곡의 호가 있다. 20세에 김창집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됐다.

30세를 전후해 한국 산수화의 창조적 독창성이 돋보이는 진경산수화의 종화가 됐다. 금강산 등 전국을 여행하며 조선을 풍광을 화첩에 담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
 
대표작으로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금강전도’, ‘석굴암도’, ‘노산초당도’ 등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 정선은 화가로서뿐 아니라 관료로도 활동해 60대 후반에 양천현령으로 봉직하면서 지역 풍광을 담은 많은 그림을 남겼다.

■겸재정선기념관
주소 : 서울시 강서구 양천로 47길 36
전화 : 02-2659-2206
홈페이지 : www.gjj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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