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D-1, 투표율 55% 이상 가능할까?
[4·11 총선] D-1, 투표율 55% 이상 가능할까?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10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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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야권 공세 치중 vs 민주통합 2040 투표 호소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아침 종로의 후보자 공보물을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이원배 기자 c21wave@seoultimes.net]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 막판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야당 후보 공격에 치중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와 달리 투표율 60%가 넘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마지노선을 치고 20~30대 투표율 올리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야권 인사들이 대대적인 투표참여 운동에 나서는 등 총선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 ‘정권심판론’에 역공 주력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통합당 문제 후보 10명을 선정, 발표하는 등 노골적인 인신공격에 나섰다. 새누리당이 문제 후보로 선정한 후보는 한명숙 중앙선대본부장(한·미 FTA 찬반 입장 바꾸기)와 문재인 부산 사상구 후보(무허가 건축물 선관위 신고 누락 의혹)·정세균 종로구 후보(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해찬 세종시 후보·정청래 마포을 후보·김용민 후보(막말 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문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졌고 정 후보 측도 논문에 인용사실을 밝혀 표절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후보들도 반박할 가치조차 없는 마타도어라며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박 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선거전 막판까지 야당 일부 후보에 대한 공세에 주력하면서 ‘정권심판론’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9일 권영세 후보와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영등포을 유세에서 “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때 국익이라고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고 안보를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시작했던 제주해군기지건설을 폐기한다고 한다”며 “이 야당과 강력하게 연대하고 있는 또 다른 야당은 한·미 동맹 해체, 예비군 해체,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당 연대가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이 공약들을 실천해버리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 8년 전 성인 인터넷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를 거명하며 등 야당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투표율 60% 넘어야 야당 승리’

반면 민주통합당은 최근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 성향 강한 ‘2040’(20~40대) 투표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2040 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야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따른 막판전략인 셈이다.

민주당은 접전지역의 승리를 위한 투표율로 60%를 내세우고 있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지난 8일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 보수층이 단단하게 결집하고 있기 때문에 60% 이상의 투표율이 돼야 접전지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선대본부장은 이같은 분석에 따라 9일 오전 서대문구 연세대 앞에서 조국 서울대 교수, 작가 공지영 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참여캠페인을 벌이고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반값등록금을 19대 국회 제 1호 법안으로 만들어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며 “우리 대학생들이 투표하시면 꿈이 이루어지고 생활에 희망찬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새누리당 박 위원장을 겨냥, “19대 국회에서 올해 안에 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공세를 퍼부었던 한 선대본부장은 이를 통해 대학생 등 20대와 학부모까지 야당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또 트위터를 통해 “선거는 축제”라며 “투표율 높아질까 걱정하는 새누리당, 투표로 심판하자”고 주장하는 등 투표율 올리기를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보고 있다.

안철수 “투표가 밥을 먹여준다” 유튜브 영상

▲안철수 교수가 9일 공개한 투표 독려 동영상.
야권 성향의 유명 인사들도 투표율 높이기에 나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유튜브로 공개한 동영상을 통해 “투표가 밥을 먹여준다”며 “투표율 70%가 넘으면 춤추고 노래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며 “투표가 밥을 먹여 주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전남대와 경북대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모바일 게임 ‘앵그리 버드’ 캐릭터 인형을 들고 나와 “나쁜 돼지들이 견고한 기득권이라는 성 속에 숨었고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성곽을 깨트리는 것”이라며 “앵그리 버드 하나 하나가 유권자들의 한 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앞서 소설가 이외수 씨는 지난달 “투표율이 70%가 넘으면 스포츠머리로 짧게 삭발을 하겠다” 선언했다. 또 방송인 김미화 씨는 1주일간 1자눈썹을 하겠다고 공언했고,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나는 꼼수다’에 함께 출연 중인 주진우 기자와 딥키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총선에서 진보개혁진영이 의회 다수파가 되면 망사스타킹을 신겠다”고 밝혔고 ‘88만 원 세대’ 저자 우석훈 씨도 빨간 머리로 염색하겠다고 밝히는 등 투표율 끌어올리기가 이번 총선의 화두로 등장했다.

한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최근 “투표율 55% 이상이면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투표율이 60.6%로 뛰어올라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하며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도 얼마나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율을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제1당의 주인공이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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