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여·야 승패 2040세대 손에 달렸다
[4·11 총선] 여·야 승패 2040세대 손에 달렸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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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슈에 젊은 층 관심, 최선보다 차악 선택 전망
▲4.11 총선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로구에서 시민들이 비를 피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루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 2040(20~40대)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나설지가 여·야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10일 투표율이 높을 경우 유리하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최근 선거를 되짚어 볼 때 야당 측이 승리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또 투표율의 등락은 60~70대보다 2040 세대의 투표 참여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나이가 많을수록 적극적인 투표에 나서는데다 여당 고정 지지층이 많은 반면, 젊은 세대는 특별한 정치적 이슈가 없을 경우 투표를 외면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과 ‘김용민 막말 방송’ 등이 선거판을 휩쓴데다 야권의 ‘정권심판론’도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같은 정치 이슈는 SNS 등 신종 매체를 통해 실시간 확산되는 등 과거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SNS 등을 통한 정보유통과 영향력을 들여다볼 수 없어 선거판세를 읽는데 한계를 보여 왔다.

집전화 비중을 많이 둔 조사에 나타난 응답층의 여론은 휴대전화와 인터넷, SNS 활용 빈도가 높은 2040세대의 생각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와 인천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의 유권자 209만 6853명 중 2040 유권자는 총 134만명 가량으로 유권자의 64%를 차지했다.

2040세대의 투표율은 50대 이상의 투표율 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하지만, 지난 6·2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6.2 지방선거 투표율은 19세(37.9%→47.4%), 20대 전반(38.3%→45.8%), 20대 후반(29.6%→37.1%) 등 젊은 층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했고 결과는 야권의 압승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신문과 서울신문이 진행한 전문가 심층 조사에 따르면 3명에 2명 꼴로 민주통합당 우세를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1당이 135석 이상을 차지하고 2당과의 의석 차이는 10석 미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일보가 4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여·야의 승패가 2대2로 갈렸다. 그만큼 이번 총선의 판세를 읽기 어렵게 됐다. 이같은 전문가 및 여론조사기관의 판세전망을 종합할 때 투표 현장에 젊은 유권자들이 얼마나 모습을 드러내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선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의사를 밝히기 위한 가시적인 행동이고 이들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19대 국회 1당이 가려지게 된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2040세대는 최선의 선택보다 차악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40세대는 그러나 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권을 선택하는 투표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편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막판까지 각각 이번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등 판세를 더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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