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들] 서울시 전기수 송영길 씨
[서울사람들] 서울시 전기수 송영길 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4.14 0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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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역사와 문화 맛깔나게 전달하는 역사 이야기꾼
▲ 서울시 전기수 송영길씨

현대 서울에서도 청계천이나 광화문 광장엘 가면 전기수를 만날 수 있다. 전기수란 조선 후기부터 20세기 초까지 활동하던 전문 이야기꾼이다. 책을 읽어주거나 옛 이야기를 맛깔나게 전달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에서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전기수는 과거의 전기수와는 다르지만 이야기를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는 같다.

송영길 씨는 서울시 전기수이다. 서울시 전기수인 것은 서울시에 소속돼 있기도 하지만 서울의 역사와 문화, 지명 등 서울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의미에서이다. 말하자면 서울시 전기수는 서울시에 소속되어 청계천과 광화문광장, 궁궐 등을 소개하는 문화해설사이다. 문화해설사를 서울시는 2009년부터 전기수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송 씨는 청계천을 복원할 당시부터 전기수로 활동한 ‘창립멤버’로 전기수들의 모임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 씨는 풍수지리 공부를 30여 년간 했다. 그래서 강의를 하고 싶었는데 자격증을 요구해 국립민속박물관 대학을 수료했다. 이렇게 쌓은 지시과 나누고픈 마음이 맞아 청계천 해설사에 응모해 선발돼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송 씨의 주요 분야는 청계천이지만 광화문 광장, 궁궐, 종묘, 동묘 등 서울의 주요 문화 유적도 설명한다. 송 씨의 지식이 이렇게 폭 넓은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혹여 전문가나 전공한 사람이 물어오거나 혹여나 틀리게 설명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공부하고 모르는 것은 자료를 찾아 본다. “늘 공부를 해야 합니다. 가끔 전공자도 오거든요. 그렇게 해서 읽은 서울 관련 책만 해도 350여 권이 됩니다.” 송 씨는 역사에 대한 해설 뿐만 아니라 서울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나게 풀어낸다.

또 풍수지리 지식으로 왜 서울을 도읍으로 정했는지 등을 이야기해 준다. 말 그대로 전기수인 것이다. 그래서 송 씨는 인기가 좋다. 특히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아 하루에 많게는 50여회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한다. “제 설명을 듣고 즐거워해주면 그게 보람되고 기쁘죠.” “왜 수원 왕갈비인줄 아십니까?”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를 올리기 위해 수원으로 가면 소를 잡아 올리고 백성들과 나눴는데 그래서 ‘수원 왕갈비’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태릉 돼지 갈비’, ‘홍릉 돼지 갈비’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란다. 무교동이란 지명은 조선 시대에 이곳에 ‘군기사’라는 무기고가 있어 지명이 유래됐다고 한다.

전기수는 금, 토, 일 하루 2차례 활동한다. 주말을 온전히 바쳐야 한다. 그러나 송 씨는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이제는 그게 익숙해졌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진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번 주말엔 청계천이나 광화문광장에 나가 전기수의 서울 옛이야기를 들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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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7-13 17:48:11
역사 의식좀 제대로 박힌사람들 썻으면 좋겠음
어디서 몇회 교육받고 이상한 역사의식 갖고있는 사람들이 해설가랍시고
서울에 대해 아무렇게나 설명하고 다니면 어떻게 할건지?
서울시는 돈 아낄려고 싼 노동력 쓰지말고 제대로된 사람한테
제대로된 돈주고 해설사 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