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구 지부장((사)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서울지부)은 매년 봄이 되면 집이나 사무실보다 거리에 있는 시간이 많다.
매년 2월말부터 5월초까지 활동하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투단)’의 일원으로 결합해 함께 농성을 하기 때문이다.
박 지부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공투단에 결합해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하는 농성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 공투단은 ‘장애인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을 주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런 공투단은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박 지부장은 2회째인 2003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4월 20일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 아닌가? 박 지부장은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이 우리에게 기만적인 날이라 생각한다.
제도적이고 차별적인 사회 인식 여전한데 이날만 기념한다는 게 그렇다”고 말한다. 박 지부장은 ‘장애인의 날’ 행사가 장애인 문제에 대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희석시키고 장애인 개인의 문제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지부장은 장애인 문제에 있어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제도적이고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평범한 보통회사에 다니던 박 지부장은 경제력도 있고 해서 결혼을 고민했다. 그러나 결혼을 고민할수록 개인적인 문제보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혔다. 노력하면 될 줄 알았던 ‘개인’의 문제인 결혼에 사회 문제도 있다는 걸 느끼고 박 지부장은 여러 단체를 다니며 ‘공부’를 시작해 ‘의식화’가 됐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있고 해서 2002년 퇴사에 2003년에 현재의 단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운동 단체 활동가가 된 것이다. “처음에 가족들이 반대를 했었다. 급여도 적고 해서.” 그러나 박 지부장은 “투쟁 등을 통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도가 마련될 때, 시설 등에 살던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사회의 문제라고 인식할 때 보람 있다”고 말하며 ‘활동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예전과는 다르게 회견이나 집회도 할 수 있고 요구서도 부서에 전달할 만큼 박원순 시장은 전 시장들과는 다르게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제도적인 부분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박 시장의 소통 노력은 돋보이나 아직 구체적인 제도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박 지부장은 이번 총선 당선자들에게도 이렇게 ‘요구’했다. “국회의원들은 말로는 다 이해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을 하지 않고 예산 탓만 합니다.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실행 계획을 갖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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