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짬뽕의 원조 을지로 3가 ‘안동장
굴짬뽕의 원조 을지로 3가 ‘안동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2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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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개업, 70년째 서울 손님 맞이

짬뽕은 널리 알려진 만큼 오해도 많은 음식이다. 흔히 중국요리로 알고 있는 짬뽕은 이름부터가 일본말 ‘참폰’을 우리식으로 바꾼 일본에서 건너온 음식이다. 물론 뿌리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일본 나가사키에 정착한 화교가 중국 초마면을 변형해 팔았던 것이 짬뽕의 원조인 ‘나가사키 짬뽕’이 됐다.

우리나라로 건너오면서 맵고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식성에 맞춰 고추기름이나 고춧가루를 추가해 한국식 짬뽕이 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빨갛게 변한 짬뽕 국물을 본래 색으로 되돌리면서 겨울이 제철인 굴을 듬뿍 넣은 ‘굴짬뽕’으로 만들어낸 서울의 중국음식점이 있다.

중구 을지로 3가의 지금 자리에서 1945년 문을 연 안동장이 바로 굴짬뽕의 원조다. 이제 70년을 바라보는 연륜을 지녔으니 우리나라의 유래 깊은 화상 중국집 중에서도 고참에 속한다.

안동장은 온갖 퓨전 중국음식의 공세에도 꿋꿋이 옛 방식대로 주인이 직접 ‘웍질’을 하는 해방둥이의 메뉴를 고수한다.

이제 굴의 제철이 지났으니 굳이 굴짬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대신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로 꼽히는 난자완스(28,000원)나 가장 친숙한 탕수육(20,000원) 등도 훌륭하고 직접 빚어 튀긴 군만두도 ‘공장표 만두’와 전혀 다른 맛을 낸다.

탕수육은 요즘 흔한 토마토 케첩 등을 전혀 넣지 않고 배추와 목이버섯만 듬뿍 넣어 물녹말로 농도를 맞춘 옛 방식 그대로 나온다.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려면 닭고기 중국된장 볶음(30,000원)이나 채소 요리인 은행과 모듬야채(33,000원) 등을 시켜도 무난하다.

오랜 연륜만큼이나 옛 분위기 물씬한 실내 분위기와 무뚝뚝하면서도 해줄 것은 다 챙겨주는 화상 특유의 서비스도 재미있다. 식사메뉴로 내는 잡탕밥이나 잡채밥도 동네 배달 중국집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하고 요즘은 거의 찾지 않는 삼선울면 등도 도전해볼만 하다.

여기다 햇송이로 만들었다는 송이짬뽕과 송이 소고기 짜장면, 송이 소고기 볶음밥도 입맛을 당긴다.

■ 연락처: 02-2266-3814
■ 가는길: 을지로 3가역 10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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