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험생의 적, 춘곤증 이기기
4월 수험생의 적, 춘곤증 이기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2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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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봄나물 영양소 듬뿍 편식 없는 건강한 식단

고3생인 이상오 군(18·송파구 방이동)은 전교 1, 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좋다. 수능준비와 내신관리, 수시 지원 준비까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 이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꽃샘추위가 물러간 지난 10일 이후부터 수업시간에 밀려오는 졸음이 위기를 부른 주범이다. 졸음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몸이 나른하고 잠이 덜 깬 것처럼 하루 종일 멍한 상태다. 이군에게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춘곤증. 새학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적이기도 하다.

춘곤증은 긴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시작되면서 찾아오는 생체리듬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춘곤증을 이기려면 빨리 자신의 생체리듬을 되찾아야 한다.

달래·연배추 겉절이, 춘곤증 예방

무기력감과 아무 때나 찾아오는 졸음을 막기 위해서는 봄철 신체대사를 돕는 음식부터 잘 골라 먹어야 한다. 봄철은 흔히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고 한다. 새싹이 완연한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온갖 풀과 나무는 꽃을 피운다.

이런 풀과 새싹에는 봄의 에너지가 듬뿍 담겨있다. 봄철 필요한 영양소를 얻으려면 봄나물을 많이 먹으면 좋은 까닭이 여기 있다. 학생을 둔 부모는 자녀가 편식하지 않도록 하면서 제철 봄나물로 식단을 짜줘야 한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와 쑥 등은 철이 지나고 있지만 재배한 나물은 언제든 구할 수 있어 좋다.

또 매콤 쌉쌀한 달래와 어린 배춧잎도 춘곤증을 이기도록 하는데 그만이다. 요즘 쉽게 구할 수 있는 적채도 건강채소로 꼽힌다. 적채에는 보라색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면역력을 키워주고 활력까지 되살린다. 이런 나물과 채소로 겉절이나 비빔밥을 만들면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

쪽잠 15~20분, 쌩쌩한 오후수업

쏟아지는 졸음을 무작정 참는 것보다 15분이나 20분쯤 쪽잠을 자는 것도 춘곤증을 물리치는 방법이다. 잠깐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몇 시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니 절대 시간낭비가 아니다.

특히 해야할 공부는 많고 시간이 부족한 고3 등 입시생은 쪽잠 자는 시간도 아까워하지만 무작정 졸음을 참는 것보다 잠깐 자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쪽잠은 점심 식사 후 남은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게 제일 좋다. 학교에 라벤더 향이 나는 쿠션 등을 준비해두고 잠깐 눈을 붙이면 맑은 정신으로 오후 공부를 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20분 이상 자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넘기면 깊은 잠에 빠져 깨더라도 한동안 노곤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쪽잠도 잘 못 자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학생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책상에 안쪽으로 엎드려 자면 이명현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춘곤증을 피하려다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또 불안정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다보면 목 디스크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쿠션 등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밖에 춘곤증이 계속된다면 기면증도 의심해보아야 한다. 기면병은 각성호르몬인 ‘히포크레틴’이 뇌신경세포 손상 등으로 부족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들기 때문에 춘공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쪽잠을 자도 졸음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상담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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