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 이계덕 인턴기자
  • 승인 2012.04.22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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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복지법 앙꼬없는 찐빵… 창작 어려움 많아”

▲박장렬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 연극제’로 시작해 2001년 서울무용제와 함께 ‘서울공연예술제’로 통합되었다가 순수연극축제의 필요성에 의해 2004년 다시 부활했다. 연극인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로 33회를 맞게 되는 서울 연극제를 총괄 진행하고 있는 서울연극협회 회장 박장렬씨를 만났다. 박 회장은 사춘기 시절에 한편의 연극을 보면서 배우들의 멋진 모습에 반했다. 그렇게 연극에 매력을 느낀 이후 희곡작가와 연출 활동 등을 하면서 연극에 뛰어들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고 한다.

하지만 연극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다. 그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렵게 배우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예술인복지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도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했다.

“연극인의 4대 보험 기금도 마련되지 않고 대책도 없다”며 “연극단체의 장기적인 투자와 뒷받침을 위한 안정적 기금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문화관광체육부의 무관심도 불만이다.

박 회장은 “정치권에서는 입만 열면 문화강국을 외치지만 실제 순수예술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어설픈 문화지구 지정은 오히려 건물 임대료 상승만 부채질해 연극인을 쫒아내는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연극제 예산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그는 “창작극이라는 순수예술을 홍보하고 마케팅 그리고 수십의 창작극을 지원하는데 정작 예산은 3억 원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이 연극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서울시민들 때문이다.

그는 예년보다 많은 시민들이 연극을 찾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극을 그만두지 못하고 보다 좋은 창작극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올해 공식참가작은 31개 작품이 응모했다. ‘미래야솟아라’는 공식 초청작과 ‘햄릿 이야기’ 같은 기획공연 등도 볼만하다.

가장 볼만한 공연에 대해 박회장은 “제가 집행위원장이라 공정성을 위해 기대작을 언급하는게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참가한 공연 31개가 모두 볼만한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 관객들이 서울 연극제를 많이 사랑하고 찾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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