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진 서울시명예노동옴브즈만
이석진 서울시명예노동옴브즈만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4.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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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의 양립’ 고민하는 원칙주의 노무사
▲이석진 공인노무사.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색다르거나 ‘최초’로 운영되는 것들이 있다. ‘온라인 취임식’, ‘청책워크숍’ 등이 그 예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됐다. 바로 ‘시민명예노동옴브즈만(노동옴브즈만)’이 그것이다.

지자체가 시정에 대한 옴브즈만, 자문단을 두는 곳이 많지만 ‘노동’ 옴브즈만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이석진 노무사는 ‘최초’ 서울시 명예노동옴브즈만의 ‘첫 회기’ 노동옴브즈만이다. 노동옴브즈만은 서울시의 노동 정책이나 노동자의 목소리, 노동 관련 의견을 서울시 전달한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나 저임금 노동자 등 취약 계층의 노동 상담을 해준다. 현재 자치구별로 1명씩 있는데 이 노무사는 성북구에서 활동하는 노동옴브즈만이다.

이 노무사는 ‘처음’ 혹은 ‘1’이란 숫자와 인연이 깊다. ‘노동인권을실현하는노무사모임(노노모)’을 ‘처음’ 만든 멤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노무사가 되려고 마음먹었던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 노무사는 법을 통해 노동자, 노조 등 한국 사회의 약자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노무사가 됐다. ‘처음의 마음’으로 노노모를 꾸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노동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던 20여 명의 노무사들이 모여 노노모를 꾸렸다.

노노모의 회칙은 이 노무사가 주도적으로 만들었는데 좀 엄격하다. ‘절대 사측 의뢰 사건을 맡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일은 의미가 있었으나 생계가 어려웠다.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이 노무사는 꿋꿋이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0여 년 전에 무척 어려움에 처해 있던 한 산재노동자의 사건을 우여곡절 끝에 해결해 주었는데 그가 감사패를 전달한 것이다. 이 노무사는 지금도 그 감사패를 아끼며 늘 ‘처음의 마음’으로 다 잡는다고 한다.

강경주의자로 보이기 쉬운 이 노무사지만 점진적인 정책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시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다만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등의 방법이 고착화 되면 안 된다. 또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노무사는 이어 “단기간에 욕심 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이기도 한 이 노무사는 다른 측면에서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많은 ‘활동가’ 남편들이 ‘운동’을 이유로 가정 생활에 소홀한데 이런 ‘운동권 가부장 주의’도 문제라는 것이다.

“아내가 ‘나도 약자이다’라고 하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 일 또한 중요합니다.” ‘처음의 마음’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고민하는 성북구의 노동옴브즈만 이 노무사의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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