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캐리커처 행사 김용길 화백
서울시 캐리커처 행사 김용길 화백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4.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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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같은 향수 있는 만화 그리고 싶다”
▲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김용길 화백.

새순이 돋아난 봄날 주말 광화문에 나가면 ‘단순화’된 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주말 캐리캐처 행사가 마련돼 있어 희망하는 자신의 캐리커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4월 28일부터-광화문광장은 22일부터-매주 토, 일요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시민에게 찾아가는 캐리커처 사업’을 진행한다. 전문 만화작가들이 직접 그려주며 광화문광장, 남산애니메이션센터, 북서울꿈의숲, 뚝섬 유원지에서 운영한다. 비용은 5000원 이다. 

김용길 화백도 이 캐리커처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화가이다. 올해 3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이 사업 첫 회부터 같이 해왔다. 김 화백은 꿈을 버리지 못한 경우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 화백은 직장 생활이 무료하고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평소 좋아하던 만화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고단한 만화가의 길을 아시기 때문인데 지금은 많이 응원해 주신다. 그 뒤 우리만화연대에서 진행하는 1년짜리 전문가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김 화백은 그림을 더 잘 그리기 위한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탑골공원에 나가 무료로 어르신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주기도 하면서 ‘그림’ 실력을 쌓았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그림에 마음에 안 든다고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할머니들은 주름진 얼굴의 모습을 싫어하는데 안 그릴 수도 없어 대신 웃는 모습을 많이 그린다고 한다. 웃음은 김 화백 그림에서도 ‘만병통치약’인 셈이다. 김 화백은 자신의 캐리커처에 대상의 캐릭터를 단순화해 표현한다. “캐릭터를 잡아 느낌을 살려 단순화해 작업하려고 합니다. 단순화가 더 어려운데 선 하나하나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김 화백은 예명으로 ‘달고나’를 쓴다. 누구나 만들기 쉽지만 향수가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은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김 화백는 “쉽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서정적인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한다. 

아련한 향수를 좋아하는 김 화백은 그러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엄격하다. “방송통신심의위에서 웹툰을 규제한다고 하는데 규제 자체만으로 자기 검열이 되고 표현의 자유가 위축됩니다. 그러면 전체 만화의 질적 하락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달고나 김용길 화백은 4월 28일부터 한 달 간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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