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즐기는 강변 오솔길 산책
서울에서 즐기는 강변 오솔길 산책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4.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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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지구·선유도·뚝섬 숲길, 꽃향기 취해 일상 잊는 시간

 

봄바람이 싱그러운 4월 말이다.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햇빛이 잠깐의 여유로움으로 어깨에 내려앉고 오전 내내 걷히지 않은 엷은 안개가 몸을 감싼다.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산책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때를 자신의 한 걸음 한 걸음을 통해 한 꺼풀씩 벗겨내는 일탈이자 휴식이 된다.

서울에는 이런 봄날 산책을 즐길만한 곳이 여럿 있다.이 가운데 강변에 차를 세워두고 한 걸음 내려서면 나타나는 한강의 산책길이 가깝다. 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몇 걸음 강물을 향해 걸어가기만 하면 나타나는 길이다.이런 길을 그동안 많은 시민들이 잊고 지냈다. 4월 한강의 산책길을 찾아보자.

◇바람에 흔들리는 풀 따라 걷는 망원지구= 지하철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 앞에서 9번 버스를 타면 망원유수지가 나온다. 여기서 600m만 걸어가면 도심 한쪽에 감춰진 숲길이 나온다.
망원지구 오솔길이다. 밀물 때면 풀숲 가득한 강변 오솔길 옆으로 물이 찰랑이고 서해에서 날아온 흰 갈매기가 돌아갈 길을 찾는다.

시골정취 물씬한 오솔길은 약 1㎞ 정도 이어진다. 천천히 걸어 왕복 40여분쯤 걸린다. 요즘 푸릇푸릇 물이 오른 느티나무와 회화나무가 싱그럽고 갖가지 들꽃도 한창이다.

◇버드나무 가지 살랑이는 선유도 산책길= 합정역 8번 출구에 5714버스타고 선유도 정문에서 내리면 별천지가 시작된다.

흔들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들어서면 1.2km의 산책로를 따라 커다란 버드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새순이 막 돋은 이맘때 즘 버드나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능수버들의 가지 사이로 걷다보면 커다란 수조 속에 부레옥잠이 자라는 수생식물원이 나오고 폐구조물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시간의 정원도 나타난다.

또 조용히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와 카페테리아와 물 놀이터가 있어 자녀와 함께 걷는 가족산책에 그만이다.◇연인 위한 좁은 산책길 뚝섬 숲길= 7호선 뚝섬유원지역 2, 3번출구로 나와 100m만 한강으로 나가면 호젓한 숲길이 나온다.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면 딱 맞을 정도로 좁은 오솔길이다. 길이는 500m 남짓으로 짧은 편이지만 울창한 수목이 길을 가려 아늑하다.숲길에는 또 국화, 메리골드, 코리우스, 사루비아 등 꽃이 가득하고 모과, 감나무, 산수유, 매실, 대추나무 등 유실수도 봄맞이에 한창이다.

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과 이런 나무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향기가 어우러지면 함께 걷는 사람에 대한 사랑도 한뼘 이상 훌쩍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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