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불편 사항 더 개선되길”
“버스 불편 사항 더 개선되길”
  • ‘퍼스트 펭귄’ 이민호 씨
  • 승인 2012.05.1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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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 씨가 화살표가 빠진 버스 노선 안내판에 화살표를 붙이고 있다.[사진=이원배 기자]

“제가 표창을 받은 일을 계기로 버스 불편 사항 개선이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3일 서울시로부터 ‘퍼스트 펭귄’으로 선정 돼 표창을 받은 ‘화살표 청년’ 이민호 씨의 당부다.
이민호 씨는 현재 멀티미디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지만 ‘화살표 청년’이라고도 불린다. 서울 버스 노선 안내판 중에 진행 방향 표시가 없는 곳에 빨간색 화살표를 붙이기 때문이다. 버스 진행 방향 표시가 없어 불편을 겪는데 화살표로 진행 방향을 표시해 줌으로써 훨씬 알아보기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길치’라 생각하는 그는 버스 노선 안내판에 진행 방향 표시가 없는 곳이 있어 불편을 느꼈다. 자신뿐 아니라 노인 등 교통 약자도 불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빨간 화살표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게 작년 11월이었다. 그는 활동 내용을 3월에 블로그에 올렸는데 활동 내용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화제가 됐다.

그리고 4월 박원순 시장에게서 표창과 ‘퍼스트 펭귄’ 인형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퍼스트 펭귄’이란 무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처음 바다로 뛰어드는 펭귄이란 뜻으로 서울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앞장서 봉사하는 시민을 격려하는 의미로 펭귄 인형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하지만 소방대원이나 환경미화원의 활동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활동인데 과분한 것도 같다”고 말했다. 그가 시장 표창을 받자 아버님이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그의 표창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그는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통해서 버스 노선 안내판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자신의 인터뷰도 버스 안내 표지판 개선이라는 공익을 위해 활용한 것이다.
그는 여전히 빨간색 스티커를 가지고 다니면서 화살표가 빠진 버스 노선 안내판에 화살표를 붙이고 다닌다.

처음에는 의아하게 바라보던 시민도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알아봐주고 응원도 해준다. 더구나 지금은 ‘동조자’도 생겨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화살표를 붙인다. 그가 지금가지 화살표를 붙인 곳은 대략 700곳 정도 된다고 한다.

‘퍼스트 펭귄’ 이민호 씨는 대중교통에 관심이 많다. “버스를 탈 때 버스 기사와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명동이나 인사동, 이태원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의 버스 노선 안내판은 외국어 병기해도 좋을 듯합니다.”

한편 그는 얼마 전 모 자동차 회사 광고를 촬영했는데 출연료를 모두 사회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퍼스트 펭귄’ 마음이 서울을 좀 더 버스 타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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