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주 ‘구로푸른학교’ 교사
송은주 ‘구로푸른학교’ 교사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5.11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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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어요”
▲ 아이들이 경제적·정서적 가난이 있더라도 이겨내게끔 도와주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송은주 선생.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구로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끈을 연결해주는 방과후 공부방이다.

지난 2006년에 만들어진 교육공동체 ‘구로푸른학교’에서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함께 든든한 멘토 역활을 하는 송은주(38) 선생을 만났다.

그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아이들 본인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녀, 한부모, 다문화, 실업 및 저소득 가정의 자녀라는 표현을 싫어한다며 아이들이 가난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도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들을 사용하지 않길 당부했다.

-구로푸른학교는 어떤 곳인가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과후 무료 공부방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방학 때는 하루 내내) 이곳에 와서 놀고 공부하고, 밥도 먹고, 청소도 하고 그렇게 자기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지역아동센터라 해서 아이들만 보는 것은 아니다. 가정방문도 하고  아이의 부모, 형제자매들과 상담하면서 가정환경을 알게 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사랑, 관심을 함께 갖게되는 곳이다.
아이들이 경제적·정서적 가난이 있더라도 이겨내게끔 도와주는 역활을 하는 곳이다”

-구로푸른학교의 교육 내용은 무엇인가
“전래놀이, 연극놀이, 텃밭가꾸기, 악기연주, 노래만들기, 책놀이터, 생일잔치, 자치회의, 소식지 만들기, 체험학습 기획하기 등 인데 가르친다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꾸려가는 것이 많다.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안타까운 일이나 뿌듯했던 일은
“(웃음)아이들이 예뻐졌다는 거다. 처음 만났을때 자기 표현도 못하고 재밌는 공연을 봐도 손뼉도 치지 않고 웃지도 않았던 아이들이 지금은 너무나 적극적이고, 아이답게 웃는다. 폭력이 있는 가정에서 폭력이 사라지고 대화가 오가는 가정으로 변했다”

-푸른학교 선생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니던 성당 아랫동네에 집들이 빼곡하게 있는데 그곳에 사는 아이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갖게 됐다. 마침 지역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구청 뒤쪽에 있는 학교 부근에 공부방이 필요했다. 부족하지만 우리 동네 아이들과 함께 해야겠구나라는 마음으로 7년째 아이들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교육할 때 강조하는 것은
 “나와 이웃을 이야기 한다. 갈수록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자리잡아 가는 시대에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있음을 느끼길 바란다. 일단 인사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강조한다”

-앞으로의 목표는
“가끔 학교를 찾아가곤 하는데 지역아동센터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 당신이 교육을 아느냐고,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질거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반대로 학교와 가정에서 보살피지 못한 아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는 홀로 살수 없듯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함께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지역에서 학교, 가정, 아이들간의 소통이 잘 되도록 아이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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