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통해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는 ‘제17회 서울인권영화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은 ‘세상에 사람으로 살다’. 나흘 동안 ▲저항-연대의 날 ▲장애-소수자의 날 ▲노동-생명의 날 ▲반빈곤-반개발의 날 등 세부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첫날 상영되는 개막작은 부산 한진중공업 정리 해고 투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버스를 타라’로 결정됐다.
저항-연대의 투쟁을 다룬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은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9년 용산참사를 추적한다.
(2011·99분) 생존권을 호소하며 철탑 망루에 올라야 했던 철거민들은 망루를 짓기 시작한지 불과 25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땅에 내려왔다. 살아남은 철거민들은 범법자가 돼 처벌을 받았다.
영화는 두 개의 플롯의 구성됐다. 하나는 경찰특공대가 진압명령을 받은 19일 오전부터 대형화재가 발생해 망루가 붕괴될 때까지 만 하루 동안에 발생했던 현장의 이야기다.
두 번째는 용산참사를 다룬 법정의 이야기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반복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국가 공권력의 메커니즘과 여기에 희생되는 인간의 권리를 파헤친다. 해외 영화로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에 각자의 방식으로 저항하는 세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팔레스타인의 파편들’(독일·스위스, 2011·88분)이 눈길을 끈다.
병역거부를 하고 가이드가 된 이스라엘인 마야, 이스라엘 군에게 동생을 잃은 라비아, 분리장벽 앞 시위를 위해 영국에서 온 조디 등 세 젊은이는 밝은 미래를 위해 하루하루 자신의 방법으로 투쟁과 저항을 이어간다.
서울인권영화제는 무료 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상영작과 상영일, 한글자막 및 화면해설 유무 등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seoul.humanrightsff.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서울인권영화제 사무국(02-313-2407)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