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의 서울성곽길 620m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사업을 착공하여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공사가 끝나면 동대문-낙산공원-동소문로(혜화문)를 잇는 2,160m 서울성곽길이 모두 연결된다.
서울시가 지난 1997년부터 낙산을 복원하고, 시민들이 걷기 편한 서울성곽길을 조성하고자 진행해 온 진행해온 ‘낙산공원조성사업’은 2002년까지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숭동 일대의 148,088㎡에 있던 동숭시민아파트 30동과 건물 176동을 철거하고 대신 비우당과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1단계 사업을 마쳤다.
2006∼2009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2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성북구간, 삼선동 일대의 49,336㎡에 있던 낙산 동쪽 사면의 노후된 건물 164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녹지로 복원하고 성곽 탐방로와 휴게시설, 성곽조명 등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금년 4월 남은 구간 중 7m 높이 옹벽으로 되어 있어 진입이 어려웠던 낙산공원 끝자락 동소문로에 진입로를 내기 위해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에 접해있는 건물 2동을 공원으로 추가로 편입해 공사에 착수했다.
특히 동소문로에서 진입하는 공간에는 작은 광장과 원형 데크계단을 설치해 7m 높이의 성곽 종단부로 오르도록 만들고, 서울성곽과 만나는 정상부에는 작은 전망대를 설치해 혜화문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14년이 걸려 마무리된 낙산공원 조성으로 인해 서울의 내사산이 모두 제자리를 잡은 셈이며, 향후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의 내사산 서울성곽길이 모두 연결되면 서울성곽을 벗 삼아 도심을 내려다보며 걷는 뛰어난 서울의 브랜드상품이 탄생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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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당(庇雨堂)
비우당은 조선시대 실학자인 지봉(芝峰) 이수광이 그의 저서 ‘지봉유설’을 지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수광은 새로 집을 짓고 유관(문신, 호는 하정 夏亭)이 우산을 펴고 비를 근근이 가렸다 는 뜻의 비우당(庇雨堂)이란 당호(堂號)를 지어 달았다.
이수광(1563∼1628)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실학자로, 본관은 전주(全州), 자는 윤경(潤卿), 호는 지봉(芝峰), 시호는 문간(文簡)이다. 1582년(선조 15) 20세의 나이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3년 후인 1585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지봉유설, 지봉집, 채신잡록(採薪雜錄), 승평지(昇平志)-순천읍지 등이 있고, 주역언해와 사기 등을 교정했다.
천주실의(天主實義) 2권과 교우론(敎友論) 1권, 속이담(續耳譚) 6권을 가지고와 한국에 최초로 서학(西學)을 도입했다. 지봉유설은 1614년에 편찬한 백과사전으로서 모두 20권 10책이다. 목판본으로 된 이 책은 그가 죽은 뒤 아들에 의해 1634년 출간되었다.
(자료 : 서울시인터넷방송 서울가로명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