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혐의자 국회의원 되는 것 막아야
성폭력 가해혐의자 국회의원 되는 것 막아야
  • 유일영 한국여성단체연합 부장
  • 승인 2012.05.18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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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영 여성단체연합 부장
지난 4·11 총선 때 보라당(퍼플파티)을 발족해 투표참여 유권자운동을 열심히 해 온 사람 중 하나로서 기대보다 낮은 이번 총선 투표율에 적잖이 실망을 하였다.

그러나 더 큰 실망은 총선 전 여성연합이 발표한 ‘19대 성평등 국회 얼씬도 말아야 할 반여성 반인권 후보 블랙리스트 12인’ 중 19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여럿 있다는 사실이다.

친족성폭력 가해자가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다. 경북 포항지역의 김형태 당선자이다.

김 당선자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었음에도 이를 부정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으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김 당선자의 공천에 대해 사과했으나 정작 김 당선자의 제명안 발의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해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 부적격한 김형태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여성연합은 친족 성폭력이라는 패륜을 저지른 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제명촉구 운동을 하고 있다. 5월 30일 제19대 국회개원에 맞춰 김형태 당선자의 국회의원 제명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국민청원을 준비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이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온오프에서 국민서명을 받으며 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두 차례 열었다. 지난주에는 김형태 사태로 인해 심각하게 명예가 훼손된 포항시민들이 포항시민명예회복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포항의 여성단체들은 휴일도 쉬지 않고 거리로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데 특히 아이를 둔 엄마들이 제명촉구 서명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포항에서 올라온 한 시민은 ‘김형태 당선자가 무슨 나쁜 일을 했냐’ 어린 조카의 질문에 대체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대답할 수 없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왜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는가.
왜 성 평등과 여성인권의식이 가치의 우선순위에 놓이지 않는가.
정치인의 성희롱, 낮은 윤리의식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이번만큼은 변화를 기대하며 5월 30일 19대 국회개원을 기다린다.

김형태 당선자의 득표수인 4만5775표에서 한 명 더, 4만5776명의 서명을 목표로 오늘도 거리로 서명을 받으러 나간다. 분명 성 평등과 인권이라는 같은 뜻의 마음들이 그 곳에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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