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MB맨’ 눈에 띄네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MB맨’ 눈에 띄네
  • 고동우 기자
  • 승인 2010.04.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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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광진 등 공천자들 ‘서울시 근무’ 수두룩

한나라당 서울지역 구청장 공천에서 이명박 대통령 쪽 인물로 분류되는 이른바 ‘MB맨’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23개구에 대한 공천을 확정 또는 내정한 가운데, 현직 구청장 출신 공천자를 제외한 ‘새로운 얼굴’은 거의 MB맨들이거나 친이계와 관련 있는 인사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최근 공천장을 손에 쥔 김영천 전 서울시의원(도봉)과 구혜영 한양대 사이버대 교수(광진)는 이 대통령 서울시장 재직 시절 모두 서울시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이 서울시장 측근으로 비서관을, 구 후보는 같은 시기 서울시 공무원교육원 강사(5급 상당)를 각각 역임했다. 구 후보는 또 2008년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무위원으로도 일한 바 있다.

▲ MB맨 또는 친이계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들. 맨왼쪽부터 방태원(동대문), 진익철(서초), 최용호(강동), 구혜영(광진), 권종수(마포), 김영천(도봉), 이해돈(서대문).

지난 18일 서초구에서 현직 구청장을 밀어내고 공천장을 따낸 진익철 전 송파부구청장 역시 이 서울시장 밑에서 문화관광국장, 환경국장을 지냈다. 같은 날 후보로 확정된 최용호 전 강동구청장 권한대행(강동)도 서울시 공원녹지기획단장·푸른도시국장으로서 ‘서울숲’ 사업을 주도했다.

동대문구청장 후보인 방태원씨(전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 또한 서울시 대변인으로 근거리에서 이 시장을 보좌했고, 마포에서 현직을 밀어내고 후보가 된 권종수 전 종로부구청장도 건설과장으로서 뉴타운·청계천 사업을 이끌었다. 
 
친이계 후보가 친박계 물리치기도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친이계 의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공천장을 따내는 후보도 적지 않다. 서대문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이해돈 전 부구청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 지역 의원이자 친이계의 핵심 정두언 의원의 전폭적 지지 속에 친박계 후보를 물리치고 후보로 확정되었다.

이해돈 후보의 경우처럼 구청장 공천에는 기본적으로 현직 의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또는 현 정권과 관계도 주요한 고려 대상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히는 진익철 전 송파부구청장에게 밀린 박성중 현 서초구청장의 경우, 지난 2월 당내에서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에서 재지지율 32%를 기록해 전체 구 가운데 7위라는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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