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연 ‘뿌리의 집’ 간사
김두연 ‘뿌리의 집’ 간사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5.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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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양인 보호센터
▲ ‘뿌리의 집’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료 간사들, 맨 왼쪽이 김두연 간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뿌리의 집’은 한국에 뿌리를 찾아 온 한국계 해외입양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자, 해외입양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이다. 우리나라는 해외입양률이 세계 해외입양의 30%를 차지하는 ‘고아수출국’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뿌리의 집’은 어떤 곳인가
“뿌리의 집은 해외입양인들을 지원하는 단체로 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이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 등 한국인이 입양된 세계 각 국에서 매년 200여 명의 입양인들이 뿌리의 집에 머물다 간다. 입양인들 간의 만남과 정보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뿌리의 집은 해외입양인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입양인과 미혼모의 인권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NGO단체이다. 그 외에도 입양관련 서적을 출판하기도 한다.”

-해외입양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나 역시 해외입양인에 대한 연민, 부끄러움을 느꼈다. 입양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티 지진이 난 후, 미국 뉴스에서 가족을 잃은 아이티 아동 입양 논란에 관한 내용을 들었다. 아이티 아동이 인종이 다른 백인 가족에서 성장할 경우 정체성 혼란과, 인종차별 문제를 상담할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해외입양의 부정적인 면을 알게 됐다. 아동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현재까지 해외입양인 수와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은 분들은 얼마인가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11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입양인 수는 16만 4612명이다. 그러나 입양기관의 정식절차를 통해 입양되지 않은 사례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약 20만 명이 해외로 입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해외입양인들 중에서 친부모를 찾게된 분들의 정확한 통계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공개한 자료에 1995년~2005년 사이 7만 6646명의 해외 입양인이 한국에 들어와 친부모를 찾았고 성공한 경우는 2113명(2.7%)이라는 자료가 있다. 하지만 입양기관을 통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가족찾기를 시도하는 사례들도 많아 신뢰하기는 힘들다.”

-기억에 남는 사연있다면
“2010년 여름, 30대 후반의 덴마크 입양인 여성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길에 버려졌다는 기록만 있을 뿐 다른 정보는 없었다. 그녀는 덴마크에서 교사이자 노래를 작사·작곡하는 음악인이었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만든 노래를 부르면 자기 목소리를 가족이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에 머무는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초 그녀의 한국 가족이 한국 경찰을 통해 덴마크에 있는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정보가 아무 것도 없었던 그녀가 가족을 찾게 된 것이다. 기적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연이지만 그녀는 입양정보가 사실과 다르게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길에 버려졌던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는
“뿌리의 집은 <인종간 입양의 사회학> 다음으로 발간할 책을 편집하고 있다. 입양을 통해 결별하게 된 어머니와 아동의 트라우마에 관해 서술한 <Primal Wound>는 번역이 완료된 상태이다. 그리고 아동의 출생등록제(병원, 산후조리원 등 아기가 태어나면 출생을 등록하는 제도) 도입을 위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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