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신축의원회관 건립 호화’ 논란
국회, ‘신축의원회관 건립 호화’ 논란
  • 조현정 기자
  • 승인 2012.05.25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신축 의원회관 건립에 2213억 원 썼다"
▲ 23일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국회가 19대 국회의원들이 사용하게 될 제2 의원회관 신축에 헌정사상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사진=뉴시스]

국회가 19대 국회의원들이 사용하게 될 제2의원회관 신축에 헌정사상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제2의원회관의 혈세낭비 논란이 이달 23일 준공을 앞두고 다시 불거졌다. 2200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돼 오는 8월 완공되는 서울시 신청사(지하 5층, 지상 13층, 연면적 7만1811㎡)의 총공사비 2989억 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서울시청 공무원은 1만 452명이 상주하는데 비해 의원회관에는 300명의 의원과 의원당 9명의 보좌진 등 총 3000여 명이 상주하는 것으로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현재 현 의원회관에는 없던 회의실(17.8㎡)과 창고(2.64㎡)도 마련됐다. 또한 주차공간도 호화로울 정도로 넓다. 당초 제2의원회관은 지하 2개층에 44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계됐다가 지하 5개층, 1095대 규모로 확장됐다.

현 국회의원 회관에 머무는 의원들까지 이곳에 주차한다고 해도 의원 1인당 주차공간이 3.65대나 되는 것이다. 또한 국회 본청과 의원실 도배에 2억 8400만 원, 본청의 로텐더홀과 의장실 앞 복도의 레드카펫 교체에도 7800만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국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의원회관 신축 및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에 드는 공사비용은 총 2212억 9300만 원이다.

정보공개센터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보좌관을 포함해 3000명의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냐"고 지적하며 "정치권이 예산낭비를 근절하겠다는 실천의 모습이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사무처가 23일 ‘호화 의원회관 신축’ 논란과 관련해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는다”며 해명에 나섰다. 국회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2의원회관 건립비용으로만 2212억 9300만 원이 투입됐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제2의원회관 건립비용은 1881억 96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 1만 452명이 상주하는 서울시청 신청사에 비해 3000명이 상주하는 의원회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2010년 통계청 자료에 기초할 때 서울시 공무원 정원은 3664명”이라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