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광진갑),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태풍의 핵’
김한길(광진갑),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태풍의 핵’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5.2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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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박지원 연대’ 맞상대 부상, 추미애·우상호 선전
▲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대강당에서 21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 참가한 후보자들. 왼쪽부터 김한길·우상호·추미애·이해찬 후보. [사진=뉴시스]

‘포스트 한명숙’은 누가 될까.
4·11 총선 패배를 딛고 12월 대선을 준비해야 할 민주통합당의 새 대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6·9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대의원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당 대표는 대의원 경선(30%)와 당원과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모바일 경선(70%) 결과를 합산해 선출된다.  민주통합당은 22일까지 울산과 부산, 광주·전남을 순회하며 3차례의 경선을 벌인 결과 이해찬 후보(세종시)와 김한길 후보(광진갑)가 선두를 바꾸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3차례 경선결과 1, 2위 28표차

지난 20일 지역순회 첫 경선지인 울산에서의 대의원투표 결과는 김 후보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21일 부산경선에서는 친노 세력이 포진한 지역 특성에 힘입어 이해찬 후보가 김 후보를 따돌렸다. 다음날인 22일 광주·전남에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 후보가 3위를 차지하는데 그친 반면, 김 후보는 광주에 지역구를 둔 강기정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까지 각 후보의 누적득표는 이 후보가 772표로 1위, 김 후보는 744표를 얻어 이 후보를 불과 28표차로 뒤쫓고 있다. 3위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강 후보가 673표를 기록했으나 선두권과 표차를 줄일 지는 미지수다. 추미애 후보(광진을)은 누적득표 471표로 4위, 우상호 후보(서대문갑)는 323표를 얻는데 그쳐 5위로 밀렸다. 이어 이종걸 후보는 275표로 6위, 조정식 후보가 234표로 7위, 문용식 후보가 84표로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이해찬-박지원 연대’와 이에 맞선 ‘반 이-박 연대’의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당초 이 후보는 친노성향의 대의원이 포진한 울산과 부산에서 승리한 뒤 박 원내대표의 지원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석권, 초반 돌풍을 이어갈 전략이었다.하지만 부산과 광주·전남에서 잇따라 발목을 잡히면서 충청과강원, 수도권에서의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계파 간 구심력보다 원심력 커

이 후보의 부진은 ‘이-박 연대’에 반대하는 당내 정서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이 후보와 박 원내대표는 강력한 지도부 구성으로 대선을 앞둔 당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나섰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게 된 셈이다.

특히 당내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계파가 ‘원심력’으로 작용하면서 당의 ‘구심력’을 내세운 ‘이-박 연대’를 밀어내는 양상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이-박 연대’가 완성되면 문재인 대권체제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주요 대권주자 물망에 오르내리는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종로)와 김두관 경남지사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반갑지 않은 전망이다. 이러한 역학관계 때문에 ‘이-박 연대’는 문재인 대권 조기 등판론으로 이어졌고 다른 대권주자 지지 대의원들의 반발을 사게 됐다.

계파 없는 김한길 우세 어디까지

현재와 같은 대의원 경선 양상이 지속될 경우 계파간 경쟁에서 비교적 한 걸음 비켜선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김 후보는 특정 대권주자를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이미 두 번의 대선을 치른 경험을 내세워 대의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정 계파에게 당권이 집중되길 바라지 않는 대의원들에게 충분히 먹히는 카드를 가진 셈이다. 김 후보가 대의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더라도 모바일 경선까지 낙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초 ‘이-박 연대’의 독주가 점쳐지던 상황에서 지금까지 펼친 선전이 시너지 작용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6·9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어떤 결과를 얻을까에 따라 민주통합당 대권주자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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