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초고층아파트 재건축 계획 어디로…
한강변 초고층아파트 재건축 계획 어디로…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06.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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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한강 자연성 회복’ 강조, 해당지역 시가 ‘와르르’
▲지난 2009년 서울시가 서울역사박물관 3층에 마련한 한강르네상스 등을 진행한 뒤의 서울 도시모형영사관 모습. [사진=뉴시스]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전망이 더욱 어둡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한강현장 청책투어를 가진 뒤 ‘자연성 회복’과 ‘시민 편의’를 강조,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와 반대되는 정책 방향을 암시했다.

이러한 박 시장의 정책기조로 서초구 반포와 강남구 압구정동 등 당초 재건축이 예정됐던 지역의 부동산 시장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오 전 시장 당시 이 지역은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초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을 통해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의 초고층을 허용하는 대신 사업부지의 25% 이상을 기부채납으로 받아 공원, 문화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압구정, 이촌, 여의도, 잠실, 성수, 반포, 구의?자양, 당산 등에 위치한 재건축 단지 등이다. 이러한 계획에 따르면 올림픽대로 지하화를 통해 초고층 아파트단지에서 곧바로 수변공원으로 나갈 수 있고 강남과 성수동 서울숲을 연결하는 보행교(Dream Bridge)를 건설하게 된다.

압구정동과 반포 등 고급아파트 주민들은 서울시의 기부채납 계획에 반발하기도 했으나 초고층 아파트 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한강르네상스사업을 주도했던 오 전 시장의 사퇴와 박 시장의 취임으로 한강변 아파트 가격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오 전시장이 사퇴한 2011년 8월부터 현재까지 한강변 초고층 개발 전략사업 및 유도정비구역 내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은 총 3조 6173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들 중 ▲압구정지구가 1조 3611억 원으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뒤를 이어 유도정비구역인 ▲반포지구 8972억 원 ▲잠실지구가 8048억 원이 줄었다. 또 전략지구인 ▲여의도지구 2288억 원 ▲이촌지구 2012억 원 ▲구의?자양지구 1057억 원 ▲성수지구 326억 원 등의 순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낙폭을 더 키우고 있다. 더욱이 박 시장이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강조하면서 더 이상의 개발호재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한강변 아파트 단지 시가 총액은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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