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06.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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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가권력 범죄 현장 보존 시민청원”
▲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옛 안기부 건물은 독재와 인권 탄압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그 독재를 무너뜨린 민주화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그 역사의 상징을 보존해 민주와 인권 교육의 장소로 사용하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의 말이다. ‘인권재단 사람’은 남산의 옛 안기부 건물과 그 주변을 이어 인권·평화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남산 안기부터를 인권·평화의 숲으로!’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옛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가 있던 건물의 과거 모습을 복원하고 당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됐던 숱한 고문과 폭력 등 인권 유린의 모습을 남겨 인권과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느끼게 하자는 취지이다. 그러면서 박 이사는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서대문형무소를 예로 들었다.

박 이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평화를 생각하는 장소가 됐다. 서대문형무소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옛 안기부 건물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 관광객들이 서대문형무소를 고궁 다음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들에게 독재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이룩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박 이사는 강조했다.

현재 남산 옛 안기부 건물은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에 시민 청원 운동을 5월부터 6월까지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이사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인권변호사였던 시장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이 외에도 요즘 인권센터 설립에 땀을 쏟고 있다. 박 이사는 ‘지속 가능한 인권 운동의 토대를 만드는 목표’로 인권센터를 설립해 민간차원의 인권 교육, 인권 상담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 이사는 “인권센터는 시민들이 인권을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시민 인권 교육, 인권 가치 인식을 고양시키고 권력 감시 활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이사는 2010년부터 인권센터 건립 모금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목표액인 10억 원의 절반에 그치는 4억7000만 원을 모금한 상태다.

박 이사는 “과거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은 중요하다. 과거 ‘범죄의 현장’들이 사라지거나 지워지고 있는 데 이를 보존·복원하는 것은 ‘기억 투쟁’으로서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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